홈 라운딩 전성시대, 가격은?

집에서 골프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벽에 스크린을 설치해 실제로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가정용 스크린골프 시설부터 TV 화면과 연동해서 골프 동작 연습을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터도 있다. 설치 비용부터 이용 방법까지 알아봤다.

◇가정에 스크린 골프 설치 시 드는 비용

가정용 스크린골프란 실제 스크린골프장과 유사한 환경을 집에 구사해 스크린에 직접 공을 맞히는 형태다. 보통 가상의 그림을 화면에 구현할 프로젝터와 골프공 감지 센서, 동작 감지 카메라, 골프공 공급기 등으로 구성된다. 한번 설치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실내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설치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게 걸림돌이다. 가정용 스크린골프 시설을 설치하는 데 평균 1300만원이 든다. 기계의 기본 가격이 700만원대인 데다 스크린골프 공간 시공비가 별도로 600만원 정도 드는 까닭이다. 프로젝터의 해상도나 기기의 추가 옵션 여부에 따라 최대 1500만원까지 소요될 수 있다.

설치 조건 또한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스크린을 설치할 방 높이가 3m 이상, 좌우 폭은 8m 이상이어야 한다. 백스윙(공을 칠 때 반동을 위해 골프채를 후방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 6.5m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기기의 스크린 타깃 지점에 공이 맞으면 약 70데시벨(에어컨 실외기 소음 수준)의 소음이 발생한다.

부담스러운 가격과 여러 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홈 스크린골프를 도입하는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 스크린골프 설치 업체의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과 함께 홈 스크린골프 설치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바빠졌다”며 “하루 3건 정도였던 설치 문의가 요즘 3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요즘은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가 스크린골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골프 시뮬레이터란 골프채를 휘두르면 센서가 동작을 감지해 화면상에서 공이 날아가는 시스템이다. 동작 감지 센서로 이용자의 위치, 스윙 궤적, 가속도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센서와 연동되는 화면은 TV를 활용하는 간단한 구조라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가격도 2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물론 골프 시뮬레이터에도 단점은 있다. 실내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고 실제로 공을 타격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실전 감각을 익히긴 어렵다.

/박지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