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1년...떼돈 번 사람들은 빅테크 거물과 트럼프 자신 뿐

머스크, 1년새 자산 346조 급증...트럼프도 최소 2조 이상 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1년 동안 막대한 부를 쌓은 사람들은 주요 빅테크의 수장들과 트럼프 자신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 2기 1주년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던 빅테크 수장들이 사업 번창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3.11(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빅테크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백악관을 찾아 미국 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트럼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FT는 빅테크들이 이를 대가로 규제 완화와 기업 친화적 정책, 대규모 정부 계약 수주 등의 수혜를 입었다면서 백악관과 빅테크 업계 간 새로운 공생관계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결과, 트럼프 2기 취임식 이후 자산이 약 2340억달러(약 346조원) 급증했다. 머스크는 지난 1년 동안 공화당에 최소 5500만달러(약 810억원)를 기부했고, 자신의 사업 파트너가 미 우주항공국(NASA) 국장에 임명되는 호재를 누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 역시 지난 1년 동안 자산이 150억달러(약 22조원) 늘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미국 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행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 4000만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앙금을 씻어낸 끝에 수혜를 입었다. 그의 재산은 1년 사이 약 19억달러(약 2조8000억원)가 불어났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후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킨 것에 격분했지만, 집권 2기 들어서는 메타의 미국 투자 계획 등에 만족하며 저커버그를 미국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의 기수로 격찬한 바 있다.

빅테크 거물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섬기기보다 자기 재산을 불리는 데 집중했다"며 지난 1년간 대통령직을 이용해 최소 14억달러(약 2조원)를 벌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에 복귀한 이래 미국 중위 가구 소득의 1만6822배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면서 공개된 정보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추계한 금액이 14억달러일 뿐 실제 트럼프가 벌어들인 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독립성 훼손, 대학 연구 지원금 삭감, 이민 제한,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약화할 정책을 시행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