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분들도 이용하겠쥬?"…더본코리아 미래 강조한 백종원 대표

김보라 2024. 10. 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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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28일 IPO기자간담회…백종원 대표 직접 참석
가맹사업 한계 비판에 소스 유통 및 지역개발사업 강조
강석천 CFO "절약한 광고비 이미 점주들에 쓰고 있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IPO)에 참석해 기업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주식시장 상장에 앞서 미래사업 방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가맹사업은 현재 증가율 수준으로 유지한 채 유통사업 확대 및 지역개발사업으로 더본코리아만의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본코리아에 대한 회사 소개와 함께 상장 후 목표, 포부 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는 "국내 가맹사업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출점수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미래시장전략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2197개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는 14개국에 149개 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통 및 더본호텔 등의 사업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가맹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83.8%로 압도적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백종원 대표는유통사업지역개발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저희가 상장을 하면서 가장 희망적으로 투자하는 부문이 유통"이라며 "3년 전부터 여러 가지 소스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홈쇼핑에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유통사업의 해외진출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외사업은 저희가 직접 해외로 가서 매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해외의 식품 및 프랜차이즈 회사들과 협업해 저희 브랜드를 해외기업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예산시장 등 지역개발사업 역시 더본코리아의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정부의 과제가 지역별 격차를 줄이는 것인 만큼 여기에 투입된 예산이 많다"며 "예산시장 등 다수의 지역개발사업을 해보니 성공했을 때 벌어들이는 돈의 단위가 상당히 크고 지역개발사업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정부에 청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맹사업은 마케팅도 해야하고 슈퍼바이저 등 직원도 보내는 만큼 자부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역개발사업은 비용청구가 가능한 만큼 사실상 더본코리아의 모든 사업을 합친 거 보다 더 많은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 등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더본코리아에 투자하는 주주들도 이용하실 거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어디까지나 유통 및 지역개발사업의 성공은 더본코리아의 성공일 뿐이다. 여전히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가맹사업이고 가맹점주들이 잘 돼야 회사의 이슈에도 생채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고, 투자자들 가운데는 다수의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폐점률이 높다는 점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백종원 대표는 "새마을식당이나 본가, 홍콩반점 등은 다 20년이 넘은 브랜드들이고 20년 넘게 브랜드를 이끌어 왔다는 것도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사가 안 돼서 폐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버지 가게를 아들이 물려받지 않거나 권리금 등이 높아져 가게를 닫는 사례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백종원 대표가 곧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광고모델 역할을 하고있는 만큼 교촌에프앤비 등 다른 가맹점보다 광고비를 덜 쓰는 상황이다. 그만큼 절약한 비용을 회사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석천 더본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고비가 다른 경쟁회사에 비해 적고 모델을 쓰지 않는 만큼 회사가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마진율을 낮추는 등 이미 점주들을 위해 비용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유통 및 지역개발사업의 성공은 더본코리아의 성공이지만 반대로 회사가 잘 유지돼야만 가맹점주들도 안심할 수 있다"며 "분명한 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버는 더본코리아의 수익률이 낮고 그럼에도 회사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1994년 회사 설립 이후 30년 만의 도전이다. 회사는 신주 모집 100% 방식으로 총 300만주의 공모주를 팔 예정이다. 이를 통해 102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다. 

백종원 대표가 내놓은 지분이 없기 때문에 공모주 300만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하락(76.69%→60.78%)만 있을 예정이다. 상장 후에도 여전히 백종원 대표의 지분율이 60%를 넘기 때문에 더본코리아에 대한 지배력은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28일부터 시작한 더본코리아 청약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두 회사 모두 최소 청약수량은 10주로 투자자는 증거금으로 확정 공모가(3만4000원)의 절반인 17만원을 준비하면 된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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