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병원체로 발생하는 반려동물 피부질환 [따듯한 동물사전]

모낭충증‧개선충증(옴진드기) 등 비위생적인 환경 조심해야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많은 반려동물이 크고 작은 피부질환으로 인해 동물병원을 찾는다. 이런 피부질환은 호르몬 이상이나 면역반응에 따른 내부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외부 병원체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모낭충증은 면역력이 잘 갖춰지지 않은 어린 개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다. 데모덱스 카니스(Demodex canis)가 주원인이다. 모낭충은 개의 모낭과 피지샘에 서식한다. 모낭충증은 개의 면역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로 얼굴과 눈 주위에 색소 침착·탈모·농포 등이 생기는 특성이 있다.

모낭충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부 피부 소파 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모낭충을 확인한다. 구충제를 통해 치료하지만, 면역을 억제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사용은 모낭충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사용이 금기된다.

개선충증(옴진드기) 또한 개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모낭충과 비교했을 때 옴진드기가 피부에 굴을 파고, 알레르기 물질을 분비해 극심한 소양감을 유발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는 개들이 집단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병변 부위가 귀 끝, 팔꿈치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옴진드기의 진단을 위해서는 표층 피부 소파 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고, 진드기 구제제에 대한 반응을 통해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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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감염되면 기름지고 불쾌한 냄새 나

개선충에 감염된 개의 경우 귀 끝을 문질렀을 때 심한 가려움을 느끼며 뒷다리로 긁는 듯한 반사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피부 사상균증과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있다. 피부 사상균증의 경우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 병변이 특징적인데, 견소포자균(Microsporum canis)이 원인인 경우가 70% 이상이다.

이 질환도 모낭충증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와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면역이 떨어진 성견과 성묘에서도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고양이는 무증상으로 보균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주로 장모종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피부 사상균증 진단은 우드램프를 통해 형광색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병변 부위 털·각질 등을 채취해 DTM배지에 심어 배양한 후에 형성된 집락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말라세지아는 피부 사상균증과 비교해 지방 친화성 특징이 있으며 귀의 이도·항문낭·지간부·입술 등에서 흔히 증식한다.

숙주의 면역이 떨어지거나 온도 및 습도 상승, 피지 증가 등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과다하게 증식해 질병을 유발한다. 감염된 피부는 기름지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곰팡이성 피부질환은 피부에 증식한 곰팡이를 억제하는 성분의 약용 샴푸를 적용하고, 항진균제를 먹여 치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