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가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2023년 나란히 신인왕 경쟁을 벌이며 KBO 차세대 양대 스타로 떠올랐던 두 선수의 2026년이 이렇게 엇갈렸다.
문동주가 수술대에 오르는 동안 김도영은 31경기에서 이미 11홈런을 때렸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51홈런 페이스다. 이제 라이벌 얘기보다 KIA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 얘기를 해야 할 시점이다.
"거부해야 돼" 이후 달라진 김도영

4월 중순 시즌 타율이 0.231까지 떨어지며 홈런은 많은데 타율이 너무 낮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때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건넨 말이 "안 좋은 공을 계속 치다 보면 슬럼프가 온다,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도영은 "거부해야 돼"라고 스스로에게 외치며 더그아웃을 떠났고, 그 이후 타석에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5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75까지 끌어올렸다. 5일 한화전에서도 1회 좌중간 안타, 5회 130m짜리 중월 솔로홈런, 7회 우전 안타까지 3안타를 몰아쳤다.
KIA 구단 역대 최다 홈런이 코앞이다

KIA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은 해태 시절인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세운 40홈런이다. 국내 타자로는 2024년 김도영 본인의 38홈런이 구단 역대 2위다. 31경기에서 이미 11홈런을 때린 지금 페이스라면 샌더스의 기록은 물론 50홈런까지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KIA 구단 역사상 50홈런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024년은 김도영이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로 역대 최연소 MVP를 차지한 해였다.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30 클럽 가입,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등 각종 기록을 휩쓸었다. 그런데 2025년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7홈런에 그쳤다. 팬들이 가장 걱정한 게 부상 이후 예전 폭발력이 돌아올 수 있을지였는데, 올 시즌 그 답이 나오고 있다.
타율까지 올라오니 진짜 무섭다

2024년 김도영이 무서웠던 건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해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도루는 자제하는 대신 순수 장타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7회 이후 홈런이 절반을 넘는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승부처에서 강한 타자다.
거기에 타율까지 반등하고 있으니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답이 없어지는 상황이 됐다. 이범호 감독이 "부상 없이 이렇게만 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