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보복 공격, 마무리 단계 들어간 듯...”군인 4명 사망”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란 군인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당초 사망자는 2명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2명이 추가로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NN은 이란 관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해 군인 2명이 이날 밤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이란 방공부대 소속 군인 사망자 수가 모두 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에 결국 보복 공격을 가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아 양국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2시 15분께 수도 테헤란 서쪽 등을 공격해 폭발음이 들린 가운데 이란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이 자위권을 발동할 명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자국 방공망이 3개 지역에 대한 공습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면서 피해 역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제한적이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은 ‘시늉’만 내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과 척지고 이스라엘 편을 들던 아랍 국가들은 지난 1년여 이란과 외교 관계를 강화한 가운데 이번 공격에 관해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란 외교의 승리인 셈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교부는 이스라엘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아랍 수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을 ‘군사 목표’로 삼는 것은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각각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했고, 이집트 역시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후 이란과 아랍 국가들이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최근에는 이레적으로 이란 외교장관이 아랍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관계를 다진 것이 이스라엘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다만 아랍 국가들이 이란 편을 들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이 고립되고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던 와중에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런 비판은 일부 가라앉게 됐다.
카네디 국제평화연구소의 지정학 분석가인 H A 핼리어는 이스라엘이 26일 고도로 계산된 보복에 나섰다면서 이는 미국이 “원할 때에는”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핼리어스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면서 대체불가능한 우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미국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신중하게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두둔하면서도 이제 양국 갈등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목표 외에는 그 어떤 민간 시설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으로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스라엘을 편들지 않고 이제 갈등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목표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즉각 긴장을 고조하거나 도발을 유발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교부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포함해 중동 지역의 위험한 긴장 고조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 규모를 제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덕분에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란에는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는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에 이제 갈등을 끝낼 것을 호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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