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가 한국 시장에 중형 세단 ‘씰(SEAL)’을 출시하며 두 번째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에 판매되는 모델이 2022년에 출시된 구형 모델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고 처리용 수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최신 기술 빠진 구형 400V 플랫폼, 국내 소비자 ‘소외감’ 느껴

BYD가 한국에 출시한 씰 모델은 e-플랫폼 3.0 기반의 400V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구형 버전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이미 2023년 8월부터 800V 고전압 기반의 'e-플랫폼 3.0 EVO'를 탑재한 신형 씰이 판매 중이다.
고전압 플랫폼은 전기차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경쟁 브랜드들이 신차에 대거 적용 중이다.
하지만 BYD는 이러한 기술적 진화를 반영하지 않은 구형 기술의 차량을 ‘신차’로 한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출시 시점·기술 격차가 발목

국내 출시된 BYD 씰은 최대 출력 390kW(약 523마력), 최대 토크 670Nm(약 68.3kg.m)를 발휘하며, 제로백 3.8초, 407km 주행 가능 거리 등의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는 82.6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LFP) 방식으로 구성되며, 차량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875mm, 휠베이스 2,920mm에 달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양이 이미 2년 전 중국 내수용 모델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과 별개로 ‘뒤처진 상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상황이다.
BYD의 반복되는 ‘구형 모델 수출’, 아토 3도 동일 전략

이 같은 전략은 BYD의 첫 한국 출시 모델인 아토 3(ATTO 3)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당시에도 2022년형 구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고, 이후 중국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을 탑재한 신형 아토 3가 등장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구형차를 정가 주고 구매했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BYD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술이 떨어지는 모델을 외관만 바꿔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재고 해소 수단인가?, 수출 급증 속에 드러난 의혹

BYD코리아 측은 “생산 시점은 올해로 신차가 맞지만, 최신 모델은 중국 외 시장에 출시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업계는 이를 단순한 공급 시차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BYD 딜러들의 재고 보유 기간은 평균 3.2개월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실제로 2024년 상반기 BYD의 수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중국 내수에서 판매가 어려운 구형 재고를 한국처럼 수입 장벽이 낮은 시장에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훼손 우려, 한국 시장 전략 재고 필요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중에서도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국가다.
이러한 시장에 outdated 모델을 반복적으로 판매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재고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 구축에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현재의 BYD 전략은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의 최신성과 품질의 정직함을 요구하는 집단이다.
이를 무시한 채 단기 수익에만 집중한다면, BYD의 한국 시장 안착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