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투자자 반대에 불구하고 도요다 아키오 회장 재선임

도요다 아키오 회장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계열사 다이하츠의 차량 인증 조작과 관련한 파문으로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정기주총 개최 전 품질 인증 취득과정 부정 행위로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아키오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냈으나 주총에서 이변 없이 재선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토요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 외 이사진 10명이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주총 전 인증 부정행위와 관련해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서비스(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토요타 주주에게 아키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권고하며 “아키오 회장이 제시한 기업 개혁안에 이사진 개편이 빠졌는데 이는 기업문화를 탈바꿈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키오 회장은 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인증 부정행위 사례들을 언급하며 “지난 임기동안 리먼 쇼크, 대규모 리콜, 동일본 대지진, 타이 홍수 등으로 위기가 이어지며 여유가 없었다”며 “토요타그룹 책임자로써 앞으로 기업문화 개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토요타의 경차 전문 자회사 다이하츠가 신차 인증 절차 과정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부정 행위가 발각되면서 파문이 시작됐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충돌성능 테스트에서 에어백을 터지도록 하거나 보행자 충돌과 관련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토요타 3개 차종에 생산 중단이 내려졌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는 “해당 차종에 대해 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전했으나 국토교통성 등 조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며 “토요타 중단 차종의 생산 재개는 8월 이후에도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부정행위 여파로 인해 토요타 신차 출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7월 발매 예정이던 신차 ‘크라운 에스테이트’ 생산이 연기됐다. 이는 인증 관련 부정행위로 인해 신규 인증이 연기되는 여파로 해석된다.

도요다 일가 4세인 아키오 회장은 2009년 토요타자동차 사장 취임 이래 동일본 대지진, 코로나19, 미국 내 대규모 리콜 문제 등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기업인으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해 “EV의 급 부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며 경영권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았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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