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文, 盧 변호때 의견서 한장 안내” 盧·文측 “도망다니던 사람이 할소리냐”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65) 당시 대검 중수부장(현 변호사)이 회고록에서 “(당시) 문(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2009년) 5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아무런 변호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고록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으로 오는 20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인규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이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맡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사망 후 검찰을 떠나 한 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로펌 대표에게 “세상이 바뀌었으니 로펌을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고 떠났다고 한다. 그해 8월 미국으로 나갔다가 2019년 여름 귀국했다.
이 변호사는 14년 만에 회고록을 낸 이유에 대해 “지난달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완성됐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009년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해 “수사 책임자인 나는 물론 수사팀 누구도 찾아오거나 연락을 해온 적 없다”면서 “의견서 한 장 제출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솔직한 입장을 묻고 증거 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해 나갔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06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시가 2억550만원에 해당하는 피아제 시계 2개 세트를 받은 것, 2007년 아들 노건호씨의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140만달러를 받은 것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인정에) 다툼이 없다”고 주장했다. 피아제 시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처(妻)가 밖에 내다버렸다”고 했다고 이 변호사는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고 하소연할 만큼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가까운 사람들 모두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마저 곁에 없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했던 상황도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조사 직전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고 했다. 조사실에서 박연차 전 회장이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라고 하자, 노 전 대통령은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 감옥 가면 통방합시다”라고 했다는 게 이 변호사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 변호사는) 말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이 변호사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사람이 그동안 왜 도망 다녔느냐”며 “‘검찰 공화국’이 도래하니 복귀한 건가. 그 사람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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