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게스트하우스
촌캉스로 활용되는 농가주택 리모델링 사례
남해에서 만난 지인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건축주. 남해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을 계기로 각 공간에 본인의 취향을 담아냈다. 관광지를 다 둘러보는데 하루는 너무 짧은 남해를 여유롭게 음미하고 싶다면 이곳 독일마을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건축주는 우연히 독일마을에서 나온 매물을 발견하고 마음에 담아 둔 게스트하우스 운영계획을 세웠다. 예전 여행에서 경험했던 경치 좋은 곳 외국의 B&B(Bed and Breakfast) 시설을 은퇴 후 꼭 운영해 보고 싶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 곳곳에 녹여낸 건축주의 취향
빈티지하면서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축주는 공간 곳곳에 본인 취향을 녹여냈다. 색이 바랜 듯한 타일을 활용하고 가구와 소품을 이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했다. 이 외에도 주방의 상부 수납장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채색하며 공간을 재탄생시켰다.
각 실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그린 톤 벽지를 주로 사용했다. 침실에는 머리맡에 램프나 개별 콘센트를 설치하는 등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아쉬웠거나 불편했던 점을 떠올려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다락이다. 천장이 낮은 다락은 누웠을 때 답답하지 않도록 나무 그늘 아래에 누운 듯한 효과를 주고자 밝은 나뭇잎 벽지를 사용했다.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마치 산장에 머무는 듯한 차별화된 분위기가 조성됐다.
천천히 둘러보며 정취를 음미하는 남해 매력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시원하게 뻗은 해안 도로, 아기자기한 논이 펼쳐진 다랭이마을,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노후를 위한 독일마을, 깎아지른 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보리암 등이 있다. 어느 한 곳을 쉽게 지나치기 어렵지만 건축주는 한 곳을 가더라도 천천히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특히 독일마을 골목 사이사이를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이곳 게스트하우스는 건축주와 남해에서 만난 지인, 둘이서 함께 운영한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둘을 엮어준 것은 바로 남해의 아름다움이었다. 향후 이곳의 여정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곳에서 보내는 매일의 행복을 거두기에는 하루가 짧을 만큼 바쁘다는 것이다.
Q. 남해에 자리잡게 된 이유는?
먼저 아름다움에 반했죠. 마을과 해안 도로, 일출과 일몰 등 모두 그림처럼 예뻐서 자리잡게 됐어요.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경치 좋은 이 집을 보면서 예전에 꿨던 꿈을 이뤄보자며 용기를 낸 거예요.
Q.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이 찾는데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공통점은 잠시 일상에서 멀어져 쉬러 오는 거예요. 그중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는데 세 명의 한국 아이를 입양한 프랑스 부모가 성장한 아이들에게 모국의 정서를 보여주려고 8명의 가족이 다 함께 찾았던 일입니다. 그땐 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에 잘했다고 생각 들더라고요.
Q.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그렇다 할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제가 운영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예컨대 모든 손님이 놀 때는 모두가 즐기지만 한 명이라도 쉬는 사람이 있으면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하거나 적당히 마무리해 줄 것을 양해를 구하죠. 또한 애초에 제 취향을 담은 공간이기에 어릴 적 좋아했던 인형의 집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늘 즐거워요.
Q.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모든 공간을 정성 들여 꾸몄기에 저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죠. 그런데 손님들은 야외에 설치한 체스를 유독 좋아하는 거 같아요. 체스는 언젠가 유럽에서 공원에 설치된 것을 본 기억을 떠올려 작게나마 만든 거예요. 우리도 잠시 생각하며 쉬는 공간으로 계획했지만 이국적이고 나름 예뻐서 그런지 지금은 사진도 가장 많이 찍는 포토존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