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급증에 휘청이는 건설경기… 신규 수주, 가려서 받는다

정영희 기자 2023. 11. 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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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전월(41.6)보다 1.7포인트(p) 높은 39.9로 집계됐다. 이달(39.3)에도 30선에 머무르며 최근의 침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원자재값 인상이 불러온 높은 공사비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건설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한국을 빠져나간 이후 인력 충원에 어려움이 생기며 체감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9.9로 전월(41.6)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달(39.3)에도 유사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40.4(41.5→40.4)로 전월보다 1.1포인트(p) 내렸으며 지방도 39.7(41.6→39.7)으로 한 달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영상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상호시장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수주단가 하락 ▲건설기능인력의 수급 어려움 ▲지속적인 자재비 상승 등이 지목됐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는 원도급수주가 44.5(46.3→44.5)로 1.8포인트 내렸으며 전년 동월(55.1)과 비교할 때는 크게 하락했다. 하도급수주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오른 41.6(40.0→41.6)이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54.5)보단 현저히 낮았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전월 대비 수도권(34.0→46.8)의 회복세가 컸지만 지방(51.1→43.7)에서는 전월보다 떨어졌다. 하도급 공사수주지수도 수도권(34.0→44.7)은 10.0포인트 올랐지만 지방(42.3→40.5)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10월 공사대금수금 경기실사지수는 53.2(50.5→53.2)로 2.7포인트 하락했으며 11월(50.9)에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41.5→48.9)에서는 7.4포인트 올랐지만 지방(54.0→54.8)은 전월 수준이 지속됐다. 자금조달 경기실사지수는 49.7(50.0→49.7)로 직전월과 비슷했으며 11월(52.0)에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43.4→44.7)은 1.3포인트 상승했고 지방(52.6→51.6)은 1.0포인트 내렸다.

인건비체감 경기실사지수는 60.1(55.3→60.1)으로 전월 대비 4.8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며 이는 전년 동월(55.1)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여전히 조사참여업체들은 자재비와 더불어 인건비의 상승을 현장운영의 장애요인으로 지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56.6→68.1)은 한 달 만에 11.5포인트 오르며 크게 개선됐지만 지방(54.7→57.1)은 큰 차이가 없었다.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전월보다 5.1포인트 오른 50.9(45.8→50.9)로 집계됐다. 11월(53.2)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공사의 비수기인 동절기를 앞둔 상황이기에 건설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수도권(56.6→61.7)은 전월 대비 5.1포인트, 지방(41.6→46.8)에서는 5.2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자재수급 경기실사지수는 75.1(79.5→75.1)로 9월에 비해 4.4포인트 하락했으며 차월(73.4)에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81.1→68.1)은 전월 대비 13.0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방(78.8→77.8)은 보합 상태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자재수급지수는 타 항목의 지수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전문건설업체들이 하도급공사의 특성에 따라 발주자나 종합건설업체로부터 자재를 지급받는 경우가 많고 실무적으로도 자재를 조달하지 못해 공사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은 드물기 때문이다.

장비임대료 경기실사지수는 66.5(63.7→66.5)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했고 11월(68.2)에도 상승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조사가 줄곧 전년 동월(57.3)보다 높게 집계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등 시장환경의 급변으로 심각했던 지난해 상황을 감안해야 한단 분석이다. 건설장비수급 경기실사지수는 82.7(82.1→82.7)로 전월과 유사했으며 11월에는 소폭의 2.4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중장비의 현장수요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추후의 실제 장비수급상황은 변동이 예상된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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