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표 혁신DNA…신한銀, 최초 금융상품 중개 박차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사진 제공=신한은행

취임 2년 차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리딩뱅크 수성을 향한 혁신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이어 은행권 최초로 신용카드 비교, 중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정상혁표 슈퍼앱 전략 행보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12일 현재 신용카드 비교, 중개 서비스를 신한쏠(SOL) 뱅크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카드사 5곳과 제휴해 액션플랜을 시현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직후부터 이 같은 혁신 DNA를 현실화했다. 같은 해 6월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혁신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예적금, 대출 등을 실시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사의 타사 상품 중개는 이들의 판매를 돕는 격이 돼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게 당시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럼에도 정 행장은 중개 서비스 확장의 목표가 '고객몰입' 경영전략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모바일 혁신에 수년간 관심을 보여온 신한은행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다만 당초 신한은행이 금융사 51곳의 예적금, 48곳의 대출상품을 제공한다고 한 것과 달리 현재 쏠 앱에서 확인 가능한 것은 신한은행 혹은 저축은행 상품이 대부분이다. 신한은행의 중개 서비스에 타사 금융상품이 다소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각 금융사와 협업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싶지만, 다른 금융사 입장에서도 타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다른 금융사와의 제휴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혁신 서비스로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는 신한은행의 도전은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시중은행 간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일각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타 금융사의 상품을 제공하는 게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앱에 단순히 기능만 추가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면 ‘안 하니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앱이 무거워 속도가 느려지면 이용자가 더욱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금융당국이 경쟁하지 않으면서 많은 이익을 내는 은행을 굉장히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자사의 고객 기반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고 울타리 내에서 외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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