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전·닉스 4조 투매...하루 만에 시총 100조 증발 [이런국장 저런주식]

장문항 기자 2026. 2. 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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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서 반도체 대장주 대거 ‘팔자’
日 순매도액 5조 중 삼전·닉스 4조
시총도 하루 사이 1656조→1556조
증권가선 여전히 낙관…상승 여력 충분
연합뉴스


전날 미국발 기술주 쇼크로 코스피 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추락한 가운데, 외국인투자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팔자’에 나섰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4조 원 넘는 순매도액이 집중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5400선에 다가갔지만,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밀리면서 5100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80%, 6.44%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팔자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5조 217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21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2조 8308억 원)를 무려 77% 상회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 5990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 3822억 원어치 팔아치웠으며, 두 종목의 순매도액 합산은 3조 9812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락세로 각각 ‘16만 전자’, ‘90만 닉스’ 타이틀을 내줬다. 시총 역시 하루 만에 100조 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의 시총은 이달 4일 각각 1001조 108억 원, 655조 2021억 원으로 총합 1656조 2129억 원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100조 원 2366억 원이 증발되며 전날 1555조 9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차익실현 욕구와 반도체(AI) 기업의 수익성 우려가 겹치면서 단기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도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6조 7639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MD,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 후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잦아들었고, 인공지능(AI) 시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미국 반도체 차익실현에 동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30%, 19%, SK하이닉스는 각각 24%, 27%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 245조 7000억 원, 내년 317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79조 4000억 원, 내년 225조 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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