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안 지겨워요? 보드 게임 어때요?

홍수민 기자 2024. 9. 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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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스트레이션, 딕싯 등 간단한 규칙 위주의 파티 게임 모음

민족 대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일가친척이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돈독한 정을 나누는 날이다. 가족이 오붓하게 둘러 앉아 전이나 송편 등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근황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추석 연휴, 모여서 어떤 놀이를 할 지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윷놀이일 것이다. 윷만 던지면 되는 간단한 방식의 놀이라 연령대와 기호를 가리지 않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모여 앉아 화투를 즐기기도 한다.

한국 전통의 강호, 윷놀이와 화투가 인기있는 이유는 익숙해서다. 이번 추석은 색다르게 보내겠다고 야심차게 보드 게임을 들고 가도, 복잡한 게임은 어렵고 머리 아프다며 윷놀이와 화투를 꺼낸다. 

게임톡이 윷놀이와 화투에 질린 가족들을 위해 명절 연휴 온 가족이 플레이하기 좋은 보드 게임을 선정해봤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순한 규칙이 특징으로, 보드 게임을 즐기다 보면 화목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림으로 텔레파시해요" 텔레스트레이션

가장 먼저 소개할 보드 게임은 텔레스트레이션이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함께 둘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점에서 명절 보드게임으로 가장 적합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판매 가격은 약 2만 원 대다.

카드를 뽑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단어를 스케치북에 그리고, 그려진 그림을 본 사람은 원래 단어를 유추해 스케치북에 기입한다. 기입한 단어를 보고 다시 그림을 그린다. 단어를 그리거나 기입할 시 60초 동안의 시간이 주어진다.

첫 단어가 여러 사람을 거쳐 어떻게 변하는지 변천사를 지켜볼 수 있다. 점수 관련 규칙도 물론 있지만, 점수를 매기기보다 웃고 떠들기 바쁜 게임이다. 어렵지 않고 큰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 "숫자와 색만 알면 누구나 OK" 루미큐브

루미큐브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보드 게임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타이틀이기도 하다. 3만 원 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루미큐브의 플레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다른 색 같은 숫자 3개, 같은 색 연속 숫자 3개를 맞춰 패를 내려놓는 방식이 기본이다. 처음 '등록'을 할 때에는 내려놓는 패의 합이 30 이상이어야 하며, 이후로는 바닥의 족보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가진 패를 전부 내려 놓으면 승리한다.

같은 숫자 3개, 연속 숫자 3개, 패를 모두 내려 놓으면 승리라는 단순한 규칙이지만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바닥의 패를 사용할 수 있어 온갖 상황이 발생한다. 머리를 적당히 쓸 필요가 있으면서도 규칙 자체는 간단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예쁜 카드와 그렇지 못한 설명" 딕싯

딕싯은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보드 게임이다. 운을 겨루거나 머리를 써서 승부를 겨루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대화'가 주가 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판매 가격은 3~4만 원 선이다. 

이야기꾼이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뽑고, 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설명한 카드가 어떤 것인지 남은 사람들이 맞춘다. 이 때, 무작정 어렵게 설명해 아무도 카드를 맞추지 못하거나, 너무 쉽게 설명해 모두가 카드를 맞추는 경우 이야기꾼은 득점하지 못한다.

두루뭉술하면서도 어느 정도 정답을 짐작할 수 있게끔 적정선을 지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의 그림도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계열이 많아서, 설명과 실제 카드를 비교해보고 웃음이 터지는 일도 많다.

 

■ "잘 숨기고, 잘 찍는 자가 승리한다" 러브레터

러브레터는 4인이 플레이할 때 가장 재미있는 보드 게임이다. 가장 높은 숫자의 카드를 든 사람이 승리한다는 간단명료한 규칙이다. 블러핑 등의 심리전과 운이 매우 중요하다.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러브레터의 플레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 장의 카드를 쥔 상태에서 자신의 턴에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받고, 두 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내려 놓는다. 내려 놓은 카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내가 손에 쥔 카드를 들키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카드를 추측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가끔 운에 모든 걸 맡기고 승리하는 경우도 발생해, 여러 번 반복해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 아이스 브레이킹 용도로도 제격이다.

 

■ "참인지 거짓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바퀴벌레 포커

바퀴벌레 포커는 최대 6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어 여러모로 파티 게임에 안성맞춤이다. 이 게임 역시 속고 속이는 블러핑이 핵심이다. 게임 이름이 바퀴벌레 포커인 이유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곤충, 동물 카드를 상대방에게 넘기는 게임이라 그렇다. 1만 원 내외로 가격도 싸다. 

자신이 가진 카드 중 한 장을 상대방에게 넘긴다. 이 때 플레이어는 카드 종류에 대해 거짓을 말할 수도, 진실을 말할 수도 있다. 카드를 받은 사람은 카드를 뒤집고 다음 사람에게 넘기거나, 카드를 뒤집지 않고 어떤 카드인지 맞출 수 있다. 만약 답을 맞춘다면 카드를 건넨 사람에게 해당 카드가 누적되고, 그렇지 않다면 카드를 받은 사람에게 카드가 쌓인다.

같은 종류 카드를 4장 모으거나 각기 다른 종류 카드를 1장씩 모았을 경우 게임에서 패배한다. 상대의 말을 믿을 것인지, 이 카드의 정체를 맞출 수 있을 것인지 서로의 믿음을 테스트하는 게임이다. 규칙 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기만과 협잡, 웃음이 오가는 즐거운 풍경을 만들 수 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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