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료 최대 10% 뛴다…평균공시이율 4년 만에 최저

조지원 기자 2026. 9. 2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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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산정의 기준선 역할을 하는 평균공시이율이 다시 떨어졌다.

평균공시이율이 내려가면 '예정이율 감소→보험사 수익 축소→보험료 인상'의 경로를 타게 된다.

기준 이율은 시장금리를 따라 올랐지만 보험사들이 조정률을 낮춰 공시이율을 묶은 셈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평균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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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랐는데 공시이율 내려
보험료 인상 명분 쌓인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보험료 산정의 기준선 역할을 하는 평균공시이율이 다시 떨어졌다. 내년 저축성 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 보험료가 최대 10% 안팎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불어난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오르면 취약 계층이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27년 평균공시이율을 2.25%로 제시했다. 올해 2.5%보다 0.25%포인트 낮고 2023년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평균공시이율은 각 보험사가 공시한 이율을 가중평균한 후행 지표다. 수치가 내려갔다는 것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보험사는 예상 운용수익률을 미리 반영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이 수치가 예정이율이다. 평균공시이율이 내려가면 ‘예정이율 감소→보험사 수익 축소→보험료 인상’의 경로를 타게 된다. 운용 수익이 회복되지 않는데 보험료를 그대로 두면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때 보험료가 5~10%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주요 보험사는 시장금리가 오르는 동안 공시이율을 올리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올해 1월 2.33%에서 9월 2.28%로 0.05%포인트 내렸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2.22%에서 2.18%로 낮췄다. 보험개발원이 추산한 올해 10월 정기예금 이율 2.40%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9월 1일 2.435%에서 올해 8월 31일 3.838%로 1.4%포인트 가까이 뛴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에 주로 쓰는 보험개발원 공시 기준 이율은 10월 3.8%로 올해 2월 3.2%보다 0.6%포인트 올랐다. 2024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준 이율은 시장금리를 따라 올랐지만 보험사들이 조정률을 낮춰 공시이율을 묶은 셈이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같은 보장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영향이 큰 상품은 저축성 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실손·건강보험이나 일반 종신보험은 이율보다 손해율과 사망률에 더 민감하다. 자동차보험은 별개 이유로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1~8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사의 누적 손해율은 84.7%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평균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를 올릴 명분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이 실적 개선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투자 손익이었고 본업인 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었다. 생보사 신계약은 411만 2902건으로 12.9% 감소했고, 1~5월 해약환급금은 28조 9704억 원으로 39.2% 늘었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보험료가 10~40% 싼 무·저해지 상품 판매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내 절판 마케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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