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는 지난달 일본에서 럭셔리 미니밴 4세대 알파드를 공개했다. 알파드 공개 당시, 디자인이 약간 다른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알파드의 형제차인 벨파이어다.
벨파이어는 알파드 세부 디자인을 달리해서 판매하는 일본 내수 전용 모델이다. 같은 제조사에서 같은 차량이 세부 디자인과 이름만 달리해 내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아 카니발 디자인을 소폭 수정하여 현대차가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하는 격이다. 벨파이어는 토요타 딜러 세분화 정책으로 인해 탄생된 특이한 모델이다.

토요타는 2019년 4월까지 일본 내수 시장에서 딜러를 4개로 나눠 운영해왔다. 고급차 중심의 딜러사 토요타(Toyota Store), 중소형차 중심의 토요펫(Toyopet Store), 대중차 중심의 코롤라(Corolla Store),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넷츠(Netz Store)로 나눴다.
알파드는 토요펫에서, 벨파이어는 넷츠 딜러에서 판매했다. 벨파이어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넷츠 특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모델이다. 기존 알파드의 세부 디자인과 승차감을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2019년 4월을 기점으로 토요타 딜러 세분화 정책이 폐지되면서 벨파이어가 알파드에 통폐합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토요타 입장에서 벨파이어의 판매량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일본 내수 시장 판매량의 70%는 알파드가, 30%는 벨파이어가 차지했다. 보다 젊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벨파이어 고객이 여전히 많았다. 결국 벨파이어는 지난달 알파드와 함께 4세대로 돌아왔다. 4세대 알파드와 동일하게 전후면에 자리했던 일본 내수 전용 엠블럼은 토요타 엠블럼으로 대체했다.

외관 디자인은 여전히 알파드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알파드는 거대한 그릴 안에 여러개의 주간주행등(DRL)을 탑재한 게 특징인 반면, 벨파이어는 범퍼가 과격한 게 특징이다. 알파드가 럭셔리에 집중했다면 벨파이어는 럭셔리 속에 스포티함을 추가한 모양새다.

젊은 감각과 운전의 즐거움을 내세워온 벨파이어 전통도 유지하고 있다. 기본 뼈대는 TNGA-K 플랫폼으로 알파드와 동일하나, 주행 성능을 위하여 벨파이어 전용 바디 강성 부품과 벨파이어 전용 서스펜션을 탑재해 차량의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벨파이어는 럭셔리 미니밴으로서 승용차 목적 이외에 이동형 사무실이자 고급 프라이빗 룸으로도 사용할 모델이다. 이에 따라 주행 성능과 함께 뒷좌석 쾌적성도 챙겼다. 앞좌석과 2열 시트 구조를 수정해 1열과 2열 시트 사이, 2열과 3열 시트 사이의 공간을 각각 5mm, 10mm 늘렸다.

파워트레인은 2.5L 하이브리드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탑재한다. 각각 8단 자동변속기, e-CVT와 맞물린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도 더해진다.
벨파이어 시작 가격은 655만엔(한화 약 5973만원)이다. 알파드(540만엔, 한화 약 4924만원)에 비해 115만엔 비싸다. 벨파이어의 한국 출시 소식은 아직까지 없지만 럭셔리 미니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 알파드 판매가 예상보다 쏠쏠할 경우 벨파이어 출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 신형 알파드는 올해 10월께 국내 데뷔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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