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인기 사업 진출 선언…美 GA와 신형 무인기 ‘GE-STOL’ 공동개발

조회 1,7502025. 4. 2.
Gray Eagle STOL 무인기 / 사진 제공=GA

한화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무인기 체계 사업에 진출한다. 미래 방산기술에 선제적으로 집중 투자해 K-방산의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이하 GA, 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Inc.)’과 단거리 이착륙(Short Take-Off and Landing, STOL) 무인기 ‘그레이 이글-STOL(이하 GE-STOL)’의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GA는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고성능 무인기 개발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우방국들에 무인기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고정익 무인기 전문기업이다.

독도함에서 이륙하는 GE-STOL / 사진 제공=대한민국 해군

한화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GA와 무인기의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최대 수백 미터에 불과해 단거리 활주로,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GE-STOL의 탑재 중량은 1.6톤으로 장비에 따라 정찰, 공격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우리 해군은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이 무인기의 이륙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중동·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무인기 플랫폼 공유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관련 분야의 인력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부품, 소재 협력업체도 발굴해 국내 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GA는 자사 무인기 제품을 운용 중인 국가 수요를 조사한 결과 향후 10년간 600대 이상 GE-STOL의 구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규모는 단순 구매만 계산했을 때 약 15조 원으로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된다면 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샌디에이고 GA-ASI 본사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무인기 생산 공장을 둘러 보고 린든 블루(Linden Blue) GA-ASI 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시설 구축 등에 7,500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 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석모 기자 / sakm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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