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깡패' 그랜저 IG, 11만 km 타고 느낀 장점 리뷰! 

그랜저 IG의 장점은 그랜저 HG 모델 대비해서 스포츠성을 띈 주행 질감을 일단 꼽고 싶은데요. 왜냐면은 출고용 타이어가 미쉐린 프라이머시인 걸 보면 이 설계자가 어떤 의도로 이 차를 설계했는지 그 의도가 좀 전달되는 것 같고요.

그랜저 IG를 설계한 사람이 알버트 비어만이라고 했을 때 그 부분이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이분이 지금 독일에서 워낙 오래동안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를 설계를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그런 주행질감의 사장님들이 타는 그런 느낌의 그랜저를 그동안 출시했다면 알버트 비어만이 설계한 이 그랜저 IG 차량은 조금 젊은 애아빠가 타는, 아니면 애아빠가 아니더라도 30대나... 20대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차로 설계를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른 장점으로 이 차는 저는 실외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요. 요즘 나오는 K8이나 그랜저 같은 차량들 보면 '찡긋' 모양이나 '로보캅'도 있고... 아직도 미래에서 온 디자인의 차량들인 것 같아서 제가 조금 과거에 있다는 생각도 드는 디자인들인데요. 근데 이 그랜저 IG는 첫 인상이 좀 정우성 같다고 느껴요. 저는 이 차를 보면 되게 잘생긴 배우가 떠오르기도 하고, 좀 보수적인 디자인에서 오는 무게감도 마음에 드는데요. 요즘 나오는 친구들은 다 로봇 같기도 하고 정말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것 같기도 하여서 저는 적응이 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랜저 IG의 전면부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전 세대인 그랜저 HG는 조금 날카롭고 각이 잡힌 디자인을 사용했던 반면에 그랜저 IG는 조금 더 곡선 위주의 디자인들이 적용된 것이 특징인데요. 'ㄴㄴ' 형상의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풀 LED 헤드램프도 인상이 깊고. 하단부를 안쪽으로 모이는 곡선으로 처리하여 쇳물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본 딴 가로 형태의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도 인상이 깊었어요.

그리고 측면부 보시면 준대형 세단의 와이드한 차체 크기를 뽐내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 차량 휠은 19인치인데요. 순정인 기본 같은 경우는 17인치 휠이 들어가고 익스테리어 패키지 1이 들어가면 18인치 휠이 들어가지만, 이 차량은 풀옵션이기 때문에 19인치 휠이 아주 귀엽게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후면부 또한 전 세대인 그랜저 HG는 조금 날카롭고 각이 잡혀 있지만, 그랜저 IG로 넘어오게 되면서 조금 더 곡선 위주의 유려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 같아요. 후면부도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많이 논란이 됐었거든요. 닷지 차저를 베낀 거 아니냐는 논란이었는데, 분명히 입체적인 느낌에서 많이 다르긴 하지만... 언뜻 보면 또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랜저 IG는 역사가 있죠. 테일 램프가 일자로 연결되어 있는 건 1세대부터 계승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차가 현대에서는 내수의 왕자잖아요. 그래서 미국의 아제라로 많이 안 팔리기 때문에 논란이 조용히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준대형 세단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그랜저라는 레터링이 정중앙에 아주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요. 하단부의 듀얼 머플러가 후면부 디자인의 안정감을 완성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내로 넘어오면 센터패시아의 레이아웃을 장점으로 들고 싶은데요. 언뜻 보면 보급형 벤츠나 BMW의 느낌이 나거든요. 버튼의 배열이라든가 수납함의 소재감이라든지... 벤츠나 BMW를 많이 벤치마크한 느낌이 좀 들기 때문에 이 그랜저에서 조금 대리만족을 하실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적당히 고급지면서, 적당히 직관적이면서, 적당히 여러가지를 다 만족시켜줄 수 있는 느낌이에요. 아날로그적인 물리 버튼 같은 요소들은 장점이 좀 더 크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도 엄청나요. 이 차량에는 기본적으로 8개의 스피커가 들어가는데, JBL 사운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12개의 스피커가 이 차량의 사운드에 조금 더 웅장함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이 차량은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연비에 꽤나 메리트가 있는데요. 80~100km/h 정도로 항속 주행을 할 시에 연비가 20km/L 정도 나오는 편이고, 시내 주행은 정말 막히는 곳은 9km/L가 나올 때도 있고, 조금 덜 막힌다 싶으면 12km/L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속 주행 시에 도로 노면 상태가 오르막이 아니고, 평지이거나 내리막일 경우에 정말 잘 나올 때는 25km/L까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 국도에서 왔다 갔다 천천히 그냥 다닐 때 연비가 23.8km/L 찍혀요.

뻥 뚫린 국도나 고속도로를 타는 비율은 70% 정도, 좀 막히는 도로를 운전하는 비율은 20~3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차로 현재까지 약 12만 km를 주행 중인데, 복합 평균 연비는 17.5~18km/L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연비는 거의 깡패예요. 이 차량이 2.2 디젤 엔진에다가 19인치 휠 기준으로 공인 연비가 약 14.1km/L 정도 되는데, 공인 연비보다 조금 더 상회하는 아주 좋은 연비를 뽐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유 습관이 보통 주행거리가 100km 미만으로 남았을 때 가득 주유하는 편이고요. 요즘 기름값 1700원 기준으로 가득 주유하면 9만 원 중후반 정도의 금액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렇게 가득 넣었을 때 계기판 트립상 총 주행가능거리는 1,070km에서 1,100km까지는 올라가는데, 사실 실질적으로는 그렇게는 못 달려요. 에어컨이나 히터도 틀고, 열선도 틀다 보면 약간의 에너지 손실이 있어서 800~850km 정도 타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요소수를 넣지 않는 게 이 그랜저 IG 2.2 디젤 모델의 장점인데요. 근래에 해외에서 전쟁도 나고... 경유값도 휘발유값 못지않게 많이 올랐잖아요. 거기다가 요소수까지 넣게 되면 가격 메리트가 조금 더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소수를 안 넣는 건 이 그랜저 IG 2.2 디젤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7 같은 경우는 연식 변경을 하면서 환경 규제에 대응해야 하다 보니까 SCR 방식을 개발해서 넣은 것 같아요.

이 차량이 현대자동차의 R 엔진을 사용해서 굉장히 내구성도 좋고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진동 소음이 좀 심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좀 많으세요. 직접 승차해 보면 정차 시에는 좀 소음이 있는 것 같은데, 주행 시에는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요.

이 차량은 특히나 상용 구간에서 응답 속도 같은 것들이 휘발유차 대비 느리지도 않고, 신차 때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많이 정숙한 편이에요. 이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 이 차를 타시게 되면 제가 이 차 경유차라고 말했을 때 놀라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이 차에 장착된 2.2 R 엔진은 완성도가 높아서 G80이나 G70, 소렌토, 산타페, 카니발 등 많이 공유됐었거나 지금도 공유되고 있는 엔진인데요. 뭐 감히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BMW 5시리즈의 디젤 엔진과 ZF 미션이 명기라고 많은 분이 말씀하시잖아요. 감히 그만큼은 아니지만, 이 그랜저 IG 2.2L 디젤 엔진과 이 현대의 8단 미션도 최적의 세팅이라고 저는 보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차를 감히 명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감히 비교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격을 보시면 이 가격에 이 정도 광활한 공간과 이 정도 주행 질감 그리고 이런 옵션까지... 그러면 비빌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면과 앞 도어 모두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정숙성을 배가 시켜줍니다.

그리고 202마력에서 오는 이 차량의 출력은 제가 그렇게 달리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 출력도 절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에다가 202마력 45토크... 특히나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토크가 굉장히 높은 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내에서 주행했을 때 부족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상용 구간에서 응답 속도가 그렇게 느리지 않고, 답답하거나 디젤차 특유의 굼뜸 현상은 전혀 느낀 적이 없습니다.

회사 차량으로 그랜저 HG도 운행해 봤고, 그랜저 IG도 운행을 거의 약 12만 km 정도 주행 중인데요. 그랜저 HG와 그랜저 IG 간의 승차감의 차이가 있긴 해요. 서스펜션 세팅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특히 단단해진 하체에서 오는 고속 주행의 안정성을 또 말씀드리고 싶어요.그랜저 IG가 어차피 전륜 기반이다 보니까 뒷부분이 털리는 피시테일 현상이 오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근데 마찬가지로 그랜저 HG 대비해서 좀 많이 개선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똑같은 그릇에 물을 담고 같은 차량을 운행한다고 했을 때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랜저 HG에 물이 조금 더 많이 쏟아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그랜저 HG는 약간 물렁물렁한 느낌이었다면 그랜저 IG로 오면서 조금 더 탄탄한 승차감으로 바뀌었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장점은 광활한 실내 공간입니다. 실내 공간은 전세계 어느 나라 차량을 찾아봐도 현대차만큼 공간을 잘 뽑아내는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그랜저 IG 뒷공간도 정말 넓고요. 이 차를 타면서 SUV가 더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굳이 떠올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랜저에 탑재된 안전 사양인 스마트 센스 옵션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방어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차나 위험한 노면 상태에서 스마트 센스 기능이 회피 기동을 저보다 먼저 반응해서 해주는 바람에 몇 번의 사고를 모면했던 적이 있어서 옵션 값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기아나 현대차를 출고하시는 분들은 스마트 센스나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꼭 넣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한기사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