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해온 작가들이 한데 모였다.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즐비하다.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갤러리, 이아 (IAH)의 3인전 <파인딩 스케일(Finding Sclae)>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목받는 아티스트를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대중에게 소개하는 갤러리, 이아(IAH Seoul). 11월에는 이아 서울이 현재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김덕훈, 김지용, 임노식의 3인전 <파인딩 스케일(FINDING SCALE)>을 개최한다. 세 화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연작을 중심으로 신작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 그들이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의식과 예술적 성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더불어, 세 작가의 신작이 함께 전시되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미적 관심사를 보여준다. 특히 동시대 회화 담론 속에서 이들이 취하는 양식적 실험과 개성 있는 표현 방식은 이번 전시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
김덕훈 (b.1976)

김덕훈의 작업은 흑연이라는 매체로 일원화된 독특한 세계에서 감상을 준다. 작가가 수집한 현상은 순수한 탄소로 이루어진 광물의 성질로 구축된다. 직설 적이지만 서정성을 담보한 화면은 주변 사물에서부터 현재를 성립하는 시간까지, 존재 주변의 다양한 대상을 새롭게 사유할 계기를 마련하고 안내한다. 최근 연남동과 성수동에 각각 위치한 챕터 투, 챕터 투 야드에서 개인전 <물의 형태 The Shape of Water>를 열기도 했다.
흑연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드는 그에게 흑백의 매력은 강렬한 모호함이다. 상위개념이자 통합 물질인 흑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김덕훈의 회색세계는 유물론적 인식과 강하게 연결하며 범신론적 면모 또한 가지고 있다. 한편, 사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내재성에 관한 회화적 응답일 것이다.
김지용 (b.1992)

최근 신사동에 위치한 트라 아트에서 개인전 <가을 남자>로 잘 알려진 김지용의 회화는 취향과 고집 사이에 있다. 가족사진을 소재로 한 연작은 일상적인 기억을 기록한 개별 이미지들이 회화성의 다양한 갈래로 치환되었음을 보여준다. 과거 시점을 현재적 시점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동원된 모든 회화적 행위는 하나의 회화적 풍경으로 은유 되고, 이는 대화와 같은 형식을 발생시킨다.
그가 그리는 가족사진은 단순히 개인의 기억이나 시간의 기호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둘 것. 김지용이 계속해 예술적 실존을 탐닉하고 미술적 성취를 염원케 하는 감각적 유산이니까. 작가가 가족사진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특별한 서사나 감정적 소요를 일으키는 생의 단면이 아니라, 사진 속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공간감이나 회화성을 담보하는 상상의 자리임이 틀림 없다.
임노식(b.1989)

한국화를 전공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한 임노식은 그 탄탄한 배경이 작업에도 드러난다. 동양화 베이스를 충실히 활용하는 작가의 남다른 회화적 관찰은 임노식의 유화가 탄생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차, 다중 경험, 개인의 탈중심적 심리 등 풍부한 주제를 생산했고 이는 그만의 회화 담론을 구축하는 재료가 되었다고. 최근 삼청동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비워낸 풍경>,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아아! 동양화: 열린 문>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분명 임노식은 사적 경험이나 개인적 기억, 몸의 체험과 연관한 이미지를 수집해 풍경으로 재현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관찰’ 행위에 주목합니다. 본 것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누락되고 잔존하는 이미지의 존재 양태와 일정 기간을두고, 축적된 기억으로써 계속 재고되는 이미지를 화면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접합한다.

세 화가의 본유한 회화적 객관성이 전시의 형식으로 관객 앞에 자리한다. 임노식의 <가는> 연작, 김덕훈의 신작 <무제>, 김지용의 <-아이> 연작은 양식적 흐름이 생성된 호소력 짙은 작품이다. 한 방향으로 족적을 남기며 전진하는 이들의 작업이 회화에 호응하는 다채로운 사색을 우리는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일정 : 11월 21일 월요일까지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 62 이화빌딩 1층
시간 : 낮 1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화요일 휴무, 입장마감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