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삐딱했던 내생각, 공연보고 완전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진보적 한국계 미국인 작가, 보그지에 '입덕' 변신 고백 [K-EYES]


작가 제즈 정(Jezz Chung)은 보그 지에 15일 "전직 BTS 회의론자의 고백(Confessions of a Former BTS Skeptic)"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 알레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아리랑 월드투어를 계기로 입덕하게 된 경험을 담았다.
제즈 정은 저서 "This Way to Change"의 저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로, 성소수자이며 자폐와 ADHD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활동하는 매우 진보적인 작가다.
그는 "티켓을 우연히 얻어 무관심한 상태로 공연장에 들어갔다"며 회의적이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BTS는 최대 이윤을 위해 설계된 예술로 유명인 숭배를 먹이는 기계이고, 친밀함을 인위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음악 취향은 2000년대 초 애틀랜타·휴스턴 힙합에 가까웠고, K팝의 블랙 문화 전용 문제와 연습생 노동 착취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분석을 멈추자 점점 깊이 매료됐다. 6만 명의 관중 속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아시아인이 보이는 공연장은 처음이었다. 뚜렷한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느껴졌다"고 썼다.
공연 2주 후 그는 스스로 아미(ARMY)가 됐다. 제즈 정은 "BTS가 파는 것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다. 의미 있는 우정, 공유된 꿈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 갈등 후의 회복, 상호 돌봄과 소속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앨범명 '아리랑'이 식민지 저항에서 태어난 600년 된 한국 민요라는 점도 특별히 짚으며 "한국은 억압과 고난의 역사를 지닌 나라인데, BTS가 한국적 정체성과 가치를 당당히 대표하며 전 세계적 공감을 얻어낸 것에는 깊은 상징성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그는 K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잃지 않았다. 블랙 문화의 전용(appropriation) 문제, 하이퍼 소비주의, 연습생 제도의 노동 착취 문제를 솔직하게 언급하면서도 "BTS의 아미가 보여주는 열정은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큰 진실을 가리킨다"고 결론 지었다.
이윤정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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