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수익 인증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작전주에 걸려 파산 위기에 처한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영풍제지 사태는 뚜렷한 호재 없이 1년 넘게 주가를 끌어올린 뒤 단 2주 만에 90% 폭락을 기록한 잔혹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주가조작 세력의 탐욕이 부른 이 사건은 단순한 손실을 넘어 투자자들에게 탈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영풍제지는 특별한 이슈 없이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형적인 작전주의 모습을 보였다.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정체된 흐름을 보일 때도 홀로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했다.
결과적으로 이 상승은 세력들이 단일 종목 사상 최대인 6,6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 위한 정교한 덫이었다.

이번 사태는 개인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에도 유례없는 타격을 입히며 업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해 키움증권이 떠안게 된 미수금 규모는 무려 5,000억 원으로 당해 연도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마저 무력화시킨 이 사건은 국내 주식 시장의 보안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작전 정황이 드러난 10월 18일 하한가를 시작으로 거래소는 5거래일간 매매 정지 처분을 내려 투자자들의 손발을 묶었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사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이른바 점하한가 행진이 이어지며 매도 주문은 체결되지 않았다.
주주들은 눈앞에서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거래 정지 전후를 포함해 총 7거래일 연속 하한가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며 주가는 4만 원대에서 4,010원까지 추락했다.
불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하락률은 -91.71%에 달했으며 1억 원을 투자했다면 남은 돈은 80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단기간에 자산의 90% 이상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개미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사건 이후 금융당국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가담자 16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엄중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파산 지경에 이른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구제 방안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제2의 영풍제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장기 상승 종목에 대한 더욱 정밀한 실시간 감시와 선제적 조치가 절실하다.
산업 및 기업 분석 정보이며, 과거 재조명 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