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박쥐상, 혈세 낭비 논란에서 ‘신의 한 수’로
전남 함평군이 2005년 착공해 2008년 완공한 순금 황금박쥐상은 처음엔 세금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비판받았다. 당시 제작에는 순금 162kg, 은 281kg이 투입됐고 총 사업비는 약 27억~30억 원에 달했다. 군 당국은 멸종위기 동물 황금박쥐의 발견을 관광 브랜드화하려는 시도로 조형물을 만든 것이었지만, 엄청난 예산과 관리비용 때문에 일각에선 ‘금붙이 동상’, ‘세금 덩어리’라 불리며 논란이 이어졌다.

금값 폭등…‘21세기 최고의 투자’로 재조명
예상치 못한 반전은 금값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서 시작됐다. 2005년 1g당 2만 4,000~3만 원이던 금값은 2025년 10월 현재 1g당 19만~22만 원 선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은 가격도 1g당 2,00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황금박쥐상은 2023년에는 140억, 2024년 261억 원, 2025년 들어서는 평가액이 320억~360억 원까지 치솟았다. 적어도 10~13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으로, “주식·부동산 투자보다 낫다”는 평가와 함께 ‘성공한 행정 투자’로 재발견됐다.

온라인·언론 화제와 ‘함평군 효자자산’ 등극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온·오프라인에서 연일 화제다. 각종 커뮤니티와 언론에서는 “정말 세금을 잘 썼다”, “금테크의 전설”, “전남판 비트코인”과 같은 찬사가 이어지고, 투자 관점에서 노골적으로 ‘현금환가’를 주장하며 “비쌀 때 팔자”는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공식 추정가는 320억~363억 원 수준으로 함평군 재정의 ‘효자 자산’이기도 하다. 덕분에 처음엔 관람객보다 관리비용과 경비 걱정이 더 많았다면, 지금은 ‘보물 경비’에 최신 방탄유리와 보안 시스템이 도입된 상황이다.

세금·공공미술 논란, 금의 공공 자산화 의미
이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다. 힘든 비난과 관리비 논란을 딛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공공미술·공공자산의 상징이 되었다. 2019년 실제 도난 시도 사건이 있었고, 현재 전시관에는 두꺼운 방탄유리와 각종 감시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지자체 조형물 투자의 실효성 문제, 안전우려, 보관·이전 등 여전히 과제가 남았지만, 금속 가격 상승이라는 예기치 못한 효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자산 가치를 만들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관광·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지역 브랜드화
황금박쥐상의 ‘대박 신화’는 단순한 금값 재테크를 넘어, 함평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각종 축제, 사생대회, 미디어 촬영 스폿, 어린이·가족 체험관광 등으로 연간 수만 명이 황금박쥐상을 방문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 및 홍보 효과도 크다. 금융상품, 예술품, 특산물 브랜드화·협업 등 다양한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민들 역시 “처음엔 고개 저었지만, 지금은 군에서 없어지면 큰일난다”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공공 투자, ‘심사숙고와 예측’의 교훈
황금박쥐상 스토리는 앞으로의 공공 조형물/기념물 사업에 교훈을 남긴다. 단기적 비난이나 사업 당위성 논란을 넘어, 미래 자산가치·지역 정체성·불확실성까지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례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투자가 ‘금’처럼 시간이 갈수록 가치 있는 결과를 남길 수 있다는 점, 심도 있는 사전 기획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함평 황금박쥐상은 그 자체로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는 국민적 이야기이자, 지자체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