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사면 안 되는 이유 "제네시스 보다 비싼 수리비, 승차감도 안 좋아"
SM7 뉴아트의 첫 번째 단점은 역시 르노 삼성이라는 점입니다. 이 좋은 파워 트레인을 달고서도 판매량이 저조했던 거는 아무래도 현대차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AS 인프라라든가 비싼 수리비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워터펌프라든가 벨트 이런 거 교체를 하게 되면 굳이 엔진을 내리지 않아도 교체가 가능한데,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정말 잘 보는 정비소가 아니면 엔진을 내려서 작업해야 된다고 할 정도로 정비성이 정말 극악인 것 같습니다.
엔진이랑 미션이 외제라는 이유만으로도 현대 기아 차에 비해서 3~4만 원 이상 부른다거나, 잘못 교체를 해서 증상도 호전이 되지 않을뿐더러 시간과 돈을 낭비한 경우가 있어서 정비소에서 다투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비소를 찾아가더라도 무조건 르노 출신이거나 아니면 외제차 정비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차의 부품 수리비는 제네시스보다 비쌉니다. 이 차가 엔진 마운트 세트가 부품값만 53만 원입니다. 근데 센터에서 수리하게 되면 100만 원 정도 나오게 되는데, 현대차 제네시스에 비하면 2배 정도 더 비싼 금액인 것 같습니다.
점화코일 같은 경우에도 개당 5만 4천 원에 팔고 있는데 6개니까 거의 30만 원이 넘어가는 금액입니다. 현대차는 보통 점화코일이 2~3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올 뉴 SM7부터는 또 뭐가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화코일이 8만 4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디자인만 페이스리프트가 돼야 되는데, 가격도 페이스리프트가 된 것 같습니다.
차체 사이즈 전폭이 너무 좁은 것도 단점입니다. 준대형 느낌이 안 듭니다. 이 차가 전폭 사이즈가 1,780mm 정도인데, 요즘 나오는 아반떼도 1,800mm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좁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준대형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중형차인 2세대 SM5랑 휠베이스도 똑같고, 똑같은 차체를 가지고 와서 앞에 뒤에 범퍼만 늘렸기 때문에 준대형이지만 중형 사이즈입니다. 그래서 운전할 때 많이 불편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내가 좁은 것에 비해 트렁크 공간은 많이 넓습니다.
실내 디자인도 SM5랑 비교했을 때 계기판 색깔 하나가 바뀐 것 말고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2세대 SM5랑 실내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차에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저 차 SM5 아니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SM5랑 많이 다를 게 없습니다. 범퍼를 제외한 실내, 외장이 거의 부품에 호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1세대에서 3세대 SM7 뉴아트로 페이스리프트가 되면서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계기판이 노란 색깔에서 흰색의 슈퍼비전 계기판으로 바뀌고, 우드도 약간 무광에서 유광으로, 가장 큰 건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차에 들어가야 되는 옵션이 너무 부족합니다. 블루투스도 없고, 크루즈 컨트롤도 없습니다. DVD 하나 넣어줬습니다. 통풍 시트도 없이 열선시트만 있는데, 이것도 조작 위치가 너무 불편한 곳에 있습니다. 이 열선 시트를 조작하기 위해서 각도가 너무 좁어서, 조작 버튼을 사용하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시거잭과 연결된 거치대라든가 블루투스 동글을 포기해야 해서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컵 홀더도 너무 작아서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를 두 개를 같이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나만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동전 같은 것을 두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 차의 공인 연비가 9.8km/L로 나오고 있는데, 연비 같은 경우에는 그랜저 3,000cc LPi랑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속 연비 같은 경우는 한 12~13km/L 정도 나오고, 시내 연비는 한 6~7km/L 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유를 가득하면 잘 타는 경우는 500km 정도, 못 타면 410~420km 정도 탑니다.
이 차가 출력이라도 높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170마력에 23토크라는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낮은 출력 대비 연비는 많이 안 좋습니다. 6기통이지만 저출력 저연비 차량입니다. VQ 엔진을 달고 있는 중대형 세단인데도 승차감은 별로입니다.
지금 닛산 자사 미션인 자트코 미션이 아니고, 아이신 5단 미션에 들어가는 차량이라 미션 충격이 있다고도 합니다. 2단에서 3단 올라갔을 때 꿀렁거림 같은 충격이 있고, 2단에서 1단 내려갔을 때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션 오일도 갈아보고 했지만 안 잡히는 거 보면 이 차에 대한 고질병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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