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울산공장 폭발 원인은
폭발 막을 방폭 도구 여부 조사
경찰 "책임 소재 가려 엄중 처벌"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SK에너지 울산공장 수소 배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작업 전 잔류 수소 제거’와 ‘방폭 도구 사용’ 등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하청이 작업 전 기본적인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를 제대로 지켰느냐는 것이다.
26일 울산경찰청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등에 따르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수소가 누출된 곳으로 추정되는 배관을 중심으로 합동 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배관 내 수소를 제거하는 이른바 ‘퍼지 작업’이 규정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다.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 협력업체 직원들은 수소 배관의 유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배관 끝을 봉쇄하는 작업을 하던 중 볼트를 풀다가 폭발 사고를 당했다.
해당 작업을 하려면 배관에 불활성가스를 주입해 폭발 위험이 있는 잔류 수소를 완전히 밀어내야 한다. 경찰은 퍼지 작업이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작업 허가 전 잔류가스 농도 측정이 정확히 이뤄졌는지 등 ‘작업 전 안전 확인’ 절차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업무의 책임 소재가 원청인 SK에너지와 하청업체 중 어디에 있는지도 규명할 방침이다.
또 다른 쟁점은 ‘방폭 도구’를 사용했는지 여부다. 수소는 고인화성 기체여서 배관 작업 시에는 반드시 스파크를 유발하지 않는 방폭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배관 볼트를 풀면서 그 수소 배관 라인에 맞는 공구를 사용했는지, 아니면 그냥 일반 배관 푸는 공구를 가지고 작업을 했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원·하청 간 작업 지시 전달 과정에 오류는 없었는지 등 작업 관리 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와 관계자 조사를 토대로 원·하청의 형사 책임 여부를 엄중히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