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깨어난 박병호 홈런본능 "하트세리머니는 그래도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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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박병호(38·삼성라이온즈)의 거포 본능이 살아났다.
박병호의 잠자고 있던 방망이가 깨어나자 삼성도 달콤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이 타석 전까지 K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가 12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첫 안타가 시원한 홈런포였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김헌곤의 백투백 홈런까지 나오면서 삼성은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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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프로야구 2024 KS 3차전 3-1로 앞선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필승 불펜 전상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타석 전까지 K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가 12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첫 안타가 시원한 홈런포였다. 박병호는 홈런으로 ‘라이언 킹’ 이승엽 현 두산베어스 감독과 역대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홈런 기록(1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병호의 앞선 KS 2경기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데 이어 2차전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본인 말로는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고 한다. 이날 3차전도 첫 두 타석에서 병살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긴 침묵을 깨고 홈런을 만들어냈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에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뒤 김헌곤의 백투백 홈런까지 나오면서 삼성은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박병호는 2014년, 2019년(이상 키움), 2023년(KT) 등 총 세 차례 KS에 나섰지만 모두 쓴맛을 봤다.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만큼은 우승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가 계속 홈런을 쳐주면 좋겠다”며 “잘 안 맞다가 빗맞은 안타나 홈런 한 방으로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날 홈런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오랜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광주에서 2패를 하고 와서 팀 분위기가 침체 될 수 있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며 “내일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격감은 원래 괜찮았다”며 “좋은 타격감을 갖고 있어도 결과가 안 나오면 압박을 받게 되는 데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 나와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도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배팅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박병호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끝까지 보지 말고 앞에서 놓고 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박병호는 홈런을 친 뒤 젊은 후배들과 격렬하게 하트 세리머니를 펼쳐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평소 과묵하고 차분한 그에게 좀처럼 보기 함든 모습이었다. 하트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본인도 쑥스러워했다.
박병호는 “이 팀에 적응해야 한다. (강)민호 형도 하니까 나도 안 할 수 없다”며 “평소 안 하던 걸 해서 처음엔 어색했다”고 말한 뒤 살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어린 선수들과 나이 든 선수들의 간격이 좁다는 것을 느낀다”며 “나도 웃으면서 하트 새리머니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젊은 후배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승부욕과 열정을 깨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다른 선수들이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마음으로 응원해주는 것을 느끼고 있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홈런포가 살아난 삼성이 앞으로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삼성 타자들이 보여준 팀 컬러가 장타였는데 오늘 경기가 타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며 “홈런이 나오면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그런 부분이 남은 경기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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