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뻐지려다 얼굴이 사라졌어요” 거울 앞에서 무너진 여배우
다이어트는 늘 연예인의 일상과 함께였다. 그러나 ‘건강’이라는 기준은 종종 그 사이에서 놓여나곤 한다. 러블리즈 출신 방송인 이미주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다. 늘 웃고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모습 뒤에는 자신을 해치는 다이어트가 존재했다.
최근 방송에서 그녀는 “살을 뺀 뒤 거울 속 내 얼굴을 보고 너무 못생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 살이 너무 빠져 움푹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살을 찌우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단순한 외모 고민을 넘어, 자기 존재에 대한 흔들림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 얼굴이 아니더라”… 다이어트 후 찾아온 충격
방송에선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빛냈지만, 체중 조절의 이면은 철저한 고립이었다. “거울을 보는데 낯선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예뻐지고 싶어 시작했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방송 화면 속 내 얼굴도 너무 날카로워 보여서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외모 관리가 아닌,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게 정말 예쁜 걸까?”라는 질문 앞에서 이미주는 결국, 무리한 다이어트가 가져온 ‘미의 기준’에 다시 의문을 갖게 됐다.

극단적 다이어트가 초래하는 신체적·정신적 후유증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기간의 급격한 체중 감량은 얼굴 볼륨의 급속한 감소를 불러오며 ‘얼굴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방이 빠지면서 얼굴에 탄력이 사라지고, 움푹 꺼진 부위는 피곤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남긴다.
단순히 외형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은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 생리 불순, 탈모,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특히 외모 평가가 일상화된 직업군일수록 외모 변화에 민감하고, 그것이 자기 존재감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을 찌우기로 결심한 순간… “나를 사랑하고 싶었다”
이미주는 자신을 다시 돌보기로 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밀어붙이던 태도를 버리고,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늘렸다. “지금은 체중보다 컨디션을 먼저 생각한다. 적당히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무엇보다 ‘내가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살을 찌운 뒤 다시 방송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이 조금은 편안해 보인다는 팬들의 반응에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외모에 집착하던 자신에게 다시 마음의 여유를 준 건,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였다.

우리 모두가 되짚어야 할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압박
이미주의 고백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특히 방송과 SNS에서 다이어트 성공 후 변화한 외모를 ‘성취’처럼 소비하는 문화 속에서, 오히려 자신을 해치는 방식으로 몸을 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수단이 자신의 자존감을 앗아가고, 건강을 해친다면 이미 실패다. 거울 속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다이어트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아끼기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 이미주가 보여준 용기 있는 ‘되돌아감’은, 지금 우리의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