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의 잇딴 거짓말...목적외 선물매매로 '손실', 감추려고 '스왑 허위 등록'

1300억 추정 운용 손실 발생
신평사 "신한투자證 운용손실 규모·제재수준 살펴볼 것"
당장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평가

목적 외 선물매매로 큰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려고 스왑거래로 허위 등록했다가 더 큰 손실을 입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따갑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이번 사고로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로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13일 ETF 유동성공급자(LP) 팀이 목적에 벗어난 장내 선물을 매매해 약 13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의 대략 60%에 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이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스왑 거래를 등록한 사실도 확인됐다. 장외 파생상품이어서 확인이 어려운 스왑 거래가 체결된 것처럼 보고한 후, 반대 포지션 매매를 이어가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 외 선물매매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스왑거래를 했는데 더 큰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로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면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인데 제대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최종 손실 규모와 금융 당국의 제재 수준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기평은 "예상 대비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당국의 제재로 영업 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신평 역시 "최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의 수준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종 손실 인식 규모와 후속 조치 내용,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의 ▲ 향후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기조 변화 여부 ▲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 ▲ 비경상적 손실의 재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기평과 나신평은 신한투자증권의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총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신한투자증권의 손실 규모가 당장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4000억원, 순이익 2106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