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단 지원해 석방된 러 살인범… 귀향하자마자 또 죽였다
살인 혐의 복역 중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Wagner) 용병 합류로 사면받은 남성이 귀향 후 또다시 살인을 저질러 구속됐다.
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키로프주 소도시 노비부레츠 경찰은 지난달 29일 와그너 용병 출신 남성 이반 로소마킨(29)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 피해자는 고령의 여성으로 로소마킨과 같은 마을 주민이다. 시신에서는 구타당한 뒤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로소마킨은 이미 2019년 만취 상태에서 한 여성을 살해하고 노상강도까지 벌여 이듬해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복역 중 와그너가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대가로 모집한 용병 선발에 지원했고,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전투를 치르다 지난달 21일 귀향했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문제를 일으켰다. 늘 술에 취해 있었고 갈퀴·도끼·칼 등을 들고 다니며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이유 없이 주차된 자동차 창문을 깨뜨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고향에 온 지 단 이틀 만에 유치장 신세를 졌고, 5일간의 구류를 마친 뒤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앞서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달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용병으로 차출됐던 죄수 5000명 이상이 우리와의 계약을 마친 뒤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면된 이들 중 0.31%만 재범을 저질렀다며 전과자 재범률을 나타내는 표준 통계에 비해 10~20배 적은 수준임을 자랑하기도 했다.
다만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를 두고는 “누군가 공격적·도발적으로 행동하거나 어떤 위협을 저지른다면 우리에게 알려 달라”며 “우리의 신병 모집단을 보내 그 사람을 최전선으로 보내버리겠다. 그곳이야말로 그 공격성을 표출할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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