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노출되면 여아 사춘기 빨라진다

문세영 기자 2024. 9.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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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면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탈리 쇼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환경보건과학원 임상연구자 연구팀은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물질(EDC)'에 노출되면 여아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10일 미국내분비학회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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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
여아의 사춘기를 앞당기는 화학물질이 확인됐다. JV_PHOTO/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면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탈리 쇼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환경보건과학원 임상연구자 연구팀은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물질(EDC)’에 노출되면 여아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10일 미국내분비학회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만개의 환경 화학물질에 대한 종합적인 스크리닝을 수행하고 여아의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는 물질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조기 사춘기를 유도하는 물질들은 일부 세제, 향수, 생활용품에 쓰이는 향료인 인공 사향과 콜린작용제라고 불리는 약물 그룹에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EDC는 뇌 시상하부 수용체인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 수용체(GnRHR)’와 ‘키스펩틴 수용체(KISS1R)’를 자극해 여아의 뇌하수체, 시상하부, 자궁 등 생식축을 조기에 활성화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아의 조기 사춘기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심리사회적 문제,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 사향은 아이들이 접근 가능한 여러 제품에 들어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우려가 되는 요소다. 반면 콜린작용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부 개인 미용 제품 및 위생 제품에 인공 사향이 들어있다”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안전성을 인정 받은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더불어 인간 배양 세포주와 제브라피쉬를 사용하면 GnRHR과 KISS1R을 과발현하는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주변 환경의 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앞으로 효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7910/DVN/QYPXUH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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