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토요타·혼다, 최근 4년내 판매량 정점...'하이브리드 인기도 한몫'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4년전 최저점을 찍은 후 지속 판매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노재팬' 정서가 약화되고 독일 브랜드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쟁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국지적 이슈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 2025년형 캠리

토요타 2025년형 캠리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만360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달성한 것이다.

이런 성장세 뒤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요인들이 있다. 우선 '노재팬' 정서의 약화를 들 수 있다.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소비자들의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독일 브랜드들의 부진도 일본차의 약진에 한몫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차 출시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일본 브랜드들이 그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WD 투어링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일본차 판매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1~11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50%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과 화재의 공포에 질린 소비자들의 니즈에 일본 브랜드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부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렉서스의 판매량은 1만28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5.36%를 기록했다. 특히 ES300h 모델이 6469대 판매되며 누적 판매 6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렉서스 ES300h토요타도 861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토요타의 시장 점유율은 3.59%로, 전년의 3.12%에서 상승했다. 혼다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214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8% 증가했다.

가성비 측면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의 고환율, 고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차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렉서스 ES300h와 같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들이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선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