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 투쟁 예고했지만…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리더십 시험대(종합)

전민 기자 한재준 기자 2022. 11.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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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옛날 일을 당 전체가 왜 방어하나…총력 엄호 부적절"
이재명, 檢 수사 비판하며 '민생' 내세워 돌파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성 점검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1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 차원의 비호에 대해 부담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등 강력하게 대여공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리스크'가 대여공세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이후 전날(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며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며 정 실장의 무고를 강조하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은 '복심'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칼끝은 이제 이재명 대표를 직접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이)이 대표를 소환한다며 공세를 하겠지만, 대장동 건으로 이 대표를 옭아메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측근들을 묶어놓는 용도가 최대치인데 검찰 입장에서는 최대치를 달성한 셈"이라며 "이제는 쌍방울이나 성남FC 수사를 통해 이 대표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사법 공격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과도한 것은 맞지만,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사격과 공식논평 등을 통한 대장동 사건 관련 해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과 15일 의원총회에서는 프레젠테이션(PPT)까지 동원한 '대장동 설명회'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개별 비리 의혹에 대한 것이니 당 조직 전체가 나서지만 않았으면 개별적 문제로 치부됐을 것"이라며 "당과 관련한 문제가 아닌 만큼, 개별적 법률 대응을 해야하며 당 지도부나 공조직이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당대표가 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한다면, 아니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면 당이 조금 더 집중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 문제는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올인해서 나르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라고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그분들(김 부원장·정 실장)이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비리가 연루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고하다고 한다면 그분들이 나서서 밝혀야 될 일"이라며 "당이 총력을 들여서 방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데, 당이 여기에 깊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 당 지도부가 나서서 총력을 기울여 엄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대한 사정정국으로 정부·여당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대여공세 동력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이나 윤석열 정부가 그렇게 몰아가는 측면이 있지만, 당이 정치탄압으로 규정한 이상 문제제기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고, 다른 목소리도 나오기 힘들다"며 "칼자루 저기(정부·검찰)이 쥐고 있는 만큼, 휘두르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새 국면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답답하다"고 했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몰린 상황에서 이 대표는 '민생'으로 재차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 유일한 걱정은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파괴에 혈안인 정권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당과 민주 세력에 대한 검찰독재 칼춤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키는 야당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어마어마한 공격이 여론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여론 조사상 나오고 있다"며 "따라서 국정조사를 통해 장관, 총리까지 책임을 묻고, 진실을 가려내는 등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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