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는 항상 위치가 높더라" 7년 전 뮌헨 잡은 에메리, 분석으로 또 이겼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스턴빌라가 바이에른 뮌헨을 41번째 경기 만에 격침시킨 존 듀란의 선제 결승골은 분석의 결과물이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위치 선정을 이야기했다.
애스턴빌라는 후반 34분 존 듀란의 선제 결승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다. 롱 패스를 잡은 듀란은 노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멀리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논스튭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에메리 감독은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노이어의 위치가 항상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듀란에 대해선 "2년 전 입단한 선수로서 잠재력이 엄청나다"며 "가끔은 참을성이 없었다. 그래서 인간 대 인간으로 그와 연결되어야 했다. 선수가 뛸 수 있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가 재능 있고,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를 경기장에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몇몇 선수가 갖고 있는 재능이고, 듀란은 공을 갖고 있을 때 빠르게 득점한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빌라는 1982년 5월 26일 UEFA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누르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러피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듀란의) 이 골은 1982년 유명한 밤의 추억을 불러일으켜 빌라파크를 열광시켰다. 웨일스 공 윌리엄 왕세자가 관중석에서 축하 행사를 이끌었다"고 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믹스트존에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정말 믿을 수 없었다. 42년 만이다"고 기뻐했다.
애스턴빌라는 지난 시즌 4위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는데, 이는 1982-83시즌 이후 42년 만이다.
지난달 18일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베른(스위스)을 3-0으로 꺾은 애스턴빌라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상위 8팀에 주어지는 16강 자동 진출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에메리 감독은 "목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즈 첫 번째 경기에서 GNK디나모를 9-2로 크게 이기며 조별리그 4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던 바이에른 뮌헨은 조별리그 41번째 경기만에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마지막 패배는 7년 전 파리생제르망전인데, 공교롭게도 당시 감독이 이날 애스턴빌라를 이끌었던 에메리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조별리그에서 41번째 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하고 처음으로 진 경기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4승 1무, DFB포칼 1라운드에서도 4-0으로 이긴 바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전력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이 70%에 달했고, 슈팅 수 역시 17-5로 애스턴빌라를 압도했다. 기대 득점 역시 1.42점, 애스턴빌라는 0.40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애스턴빌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연이은 선방으로 바이에른 뮌헨 공격 시도를 무위로 돌렸다. 마르티네스는 무려 7개에 달하는 바이에른 뮌헨 유효 슈팅을 모두 지워 내는 기염을 토했다. 파우 토레스와 디아고 카를로스가 버티는 애스턴빌라 수비진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해리 케인 등을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 공격을 막아 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고, 한 순간을 내줬으며 여기에서 애스턴빌라가 골을 넣었다. 난 이것이 축구다. 우리는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난 우리가 더 자주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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