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전설의 부활?” 벤틀리 블로워 주니어, 전기차로 다시 등장

벤틀리, 1929년 전설 '블로워'를 전기차로 다시 부활시키다

벤틀리가 100년 전의 전설적인 모델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세상에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다름 아닌 ‘블로워 주니어(Blower Jnr)’로, 1929년형 블로워의 디자인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전기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4.5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한 블로워와는 전혀 다른 방향성 이지만, 오히려 그 파격적인 변화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전체 크기는 기존 모델 대비 85%로 줄었으며, 클래식카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

출처: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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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성에 전동화 기술을 입힌 블로워 주니어

이번 블로워 주니어는 벤틀리 역사상 최초의 전동화된 블로워 모델이다.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오리지널 블로워의 실루엣을 그대로 따르되, 최신 전기차 기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이며, 마감 소재와 설계 철학은 분명히 벤틀리의 아이덴티티를 고수하고 있다.

이 모델을 설계한 곳은 영국의 헤들리 스튜디오(Hedley Studio)다. 과거에도 부가티 베이비 II, 페라리 테스타로사 J 등 클래식 모델의 축소 전기차를 선보였던 이들은, 이번에도 정교한 복원 능력을 발휘해 블로워 Jnr을 완성했다.

출처: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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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출력과 주행거리, 그러나 일상 주행엔 무리 없어

블로워 주니어는 단순한 쇼카나 전시용 차량이 아니다.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한 합법적 전기차다. 차량에는 48V 전기 시스템이 탑재돼 있으며, 출력은 약 20마력(15kW) 수준이다.최고속도는 유럽 기준 45mph(약 72km/h), 미국 시장에서는 법적 제한에 따라 25mph(약 40km/h)로 설정돼 있다.

물론 퍼포먼스 면에서는 현대 고성능 전기차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도심 주행이나 레저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한 번 충전 시 최대 65마일(105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120V 충전기를 통해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출처 :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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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블로워의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한 외형

블로워 주니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디자인에 있다. 차체는 오리지널 블로워와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알루미늄 보디와 수작업 후드(보닛)는 당시의 클래식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무게를 줄이기 위해 탄소섬유와 현대적인 합금 소재를 적절히 사용했고, 리프 스프링과 프릭션 댐퍼와 같은 전통 서스펜션도 원형 그대로 유지했다.

17인치 알로이 휠 역시 1929년 벤틀리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으며, 실내는 고급 가죽 마감과 디지털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중앙에는 12.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고 있으며, 계기판은 8.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현대적 사용성을 확보했다.전통적인 디자인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편의 사양은 놓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 벤틀리
사진: 벤틀리
사진: 벤틀리

희소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가격 정책

블로워 주니어의 가격은 약 90,000파운드(한화 약 1억6천7백만 원)부터 시작된다.소형 전기차 치고는 상당히 높은 가격대지만, 벤틀리라는 브랜드와 수작업 제작,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요소까지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생산량은 단 349대로 제한되며, 첫 출고는 2025년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차량의 컬러와 옵션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구성은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차량의 구매 포인트는 퍼포먼스가 아닌 희소성과 감성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가치 기준이 적용된다.

사진: 벤틀리
사진: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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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와 레트로 감성의 접점, 그러나 호불호는 갈릴 듯

벤틀리가 선보인 블로워 주니어는 단순한 ‘복각 모델’을 넘어서, 브랜드의 유산과 친환경 트렌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고전적인 외형 속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심어, 환경을 고려한 이동 수단으로 새롭게 정의했지만,그만큼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모델일 수 있다.

실제로 고속주행이나 장거리 운행에는 한계가 있으며, 가격대비 성능만을 놓고 본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클래식카에 대한 로망을 가진 이들이나, 벤틀리의 전통적 가치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겐 이보다 특별한 선택지도 드물다.특히 한정판이라는 상징성은, 향후 컬렉터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벤틀리
사진: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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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미래로 잇는 실험, 블로워 주니어

결국 블로워 주니어는 벤틀리 브랜드가 가진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실험적인 모델이라 볼 수 있다.성능 중심의 전기차와는 결이 다르며, 정체성과 감성에 집중한 상징적 프로젝트에 가깝다.
벤틀리는 이번 블로워 주니어를 통해 고급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에 발맞추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가격과 성능 간의 균형 측면에서는 여전히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클래식과 전동화의 만남, 그 미묘한 균형 속에서 블로워 주니어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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