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에베레스트서 실종된 산악인 유해 발견..최초 등정 기록 바뀌나?

▲100년 전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도전한 어바인의 유해 [연합뉴스]

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의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12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924년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어바인(1902∼1924)의 것으로 보이는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자사 다큐멘터리팀이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해는 어바인의 이름인 'A.C. 어바인'이 새겨져 있는 양말, 등산화와 함께 발견됐습니다.

동료 조지 맬러리(1886∼1924)와 함께 에베레스트 세계 최초 등정에 나선 어바인은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8,600m 안팎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습니다.

이들이 현재 알려진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보다 29년 앞서서 먼저 정상에 올랐는지 여부는 수십 년 동안 세계 산악계의 큰 논란거리였습니다.

당시 어바인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어바인의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설명했고 AFP는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팀의 지미 친은 "이번 발견으로 어바인의 카메라를 수색할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바인의 후손들 또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에 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에베레스트 세계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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