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임무 마감한 A-10
주한미군이 오산공군기지에서 30여 년간 운용해온 A-10 공격기 24대를 전량 철수하며 한반도에서의 오랜 임무를 마감했다. 미 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지난 1일 발표를 통해 오산기지 소속 제25전투비행대대가 올해 1월부터 단계적으로 철수를 시작해 지난 9월 말까지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A-10은 1982년 처음 운용을 시작했으며 1993년부터 오산에 배치돼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A-10은 강력한 30㎜ 기관포와 근접항공지원 능력으로 지상군 작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노후화 문제와 현대전 양상 변화로 결국 한반도에서의 운용이 종료됐다.

노후화와 현대화 전략의 전환
A-10은 1970년대 냉전 시기에 개발된 항공기로, 지상군을 직접 지원하는 근접지원 전투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신 위협 환경에서는 속도와 생존성 측면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미 의회는 지난해 전체 A-10 기종의 퇴역을 지연시켰지만, 한반도에서는 예정대로 철수가 단행됐다.
이는 미군이 동북아 전력 운용에서 더 높은 수준의 다목적성과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로 풀이된다. 제25전투비행대대 해체식이 지난 6월 열리면서 한국 땅에서 A-10의 존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신 업그레이드 F-16의 등장
A-10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미사와 기지에 있던 최신형 F-16 전투기들이 오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이번에 전환 배치된 F-16은 단순히 기존 기종이 아니라, 항전장비와 무장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최신형 기체다. 미 공군은 이번 조치로 오산기지의 전력이 5세대 전투기급 성능에 근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항전장비 개량으로 생존성과 타격 정밀도가 대폭 강화됐으며, 다목적 작전 수행 능력이 한층 넓어졌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 전환 배치가 한반도 억제력 강화는 물론 미일 동맹 현대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목적 전투기로의 전환 효과
A-10은 주로 지상군 근접 지원에 최적화된 항공기였지만, F-16은 공대공, 공대지, 방공망 제압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제25전투비행대대의 작전 책임자인 알렉산드라 시어스 미 공군 대위는 “업그레이드된 F-16은 근접 항공 지원은 물론 적 방공망 제압까지 가능하다”며 그 다재다능함을 강조했다.
특히 속도와 기동성, 그리고 첨단 항전장비 덕분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나 방공 체계에 대한 억제 효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교체는 단순한 전투기 세대 교체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 작전 개념의 변화와 직결되는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한미동맹과 동북아 전략 변화
일본 미사와 기지는 F-16을 한국으로 전환 배치한 뒤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미군이 동북아시아 전력 배치 체계를 전면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군은 현재 한국에 약 2만8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을 순환 배치해 확장 억제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오산기지의 전력 전환은 한미동맹뿐 아니라 미일동맹,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전체 안보 전략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억제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위협 대응과 향후 전망
북한은 최근 신형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을 잇달아 공개하며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F-16의 배치는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 안보 구조를 새롭게 정의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나 장사정포 위협을 억제하는 데 있어 F-16은 속도와 정확성을 갖춘 대응 수단이 된다. 동시에 오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미군의 항공 전력은 유사시 신속하게 작전 반경을 확장할 수 있어 한반도 방위 태세 전반을 한층 강화한다. 향후 한국 공군의 KF-21 전투기와의 연합 운용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