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에 지방 날벼락… 대구·부산 주택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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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방 주택 시장과 건설사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2022년 부동산 하락기 이후 미분양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번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출구 없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부산과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이래 7개월 만에 1000건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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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 매매량 27%씩 감소
아파트값 하락폭도 갈수록 확대
서울 30주째 상승세와 대조적
준공후 미분양, 지방만 3.8%↑
대출을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방 주택 시장과 건설사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2022년 부동산 하락기 이후 미분양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번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출구 없는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서울·수도권은 상승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는 더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괄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을 틀어막기보다 더 정교한 부동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부산과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이래 7개월 만에 1000건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달 부산 아파트 매매량은 총 1871건으로 8월(2550건)보다 26.63% 감소했다. 대구는 8월(2225건) 대비 27.19% 줄어든 1620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 실종 상황에 매매가격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0월 둘째 주(14일 기준) 지방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일주일 전(-0.02%)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달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 폭이 둔화됐을 뿐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높아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상반되는 흐름은 주택사업자의 경기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07.4로 전월에 견줘 1.3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의 지수가 하락하면서 5.9포인트 내린 76.0에 그쳤다. 수도권 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비수도권 지수는 하락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의하면 지난 8월 수도권 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모두 2821가구로 7월(2900가구)에 비해 2.7% 낮아졌다. 지방은 오히려 3.8% 증가한 1만3640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지방 일부 사업장에선 아파트를 매수하면 명품을 주겠다고 홍보하는 등 물량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할인 분양으로도 모자라 고육지책으로 ‘아파트 매수 시 에르메스, 샤넬 가방 증정’ ‘계약 축하금 1000만 원 지원’ ‘방문만 해도 사은품 제공’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이다.
부산, 대구 등 주요 광역시조차도 시세 하락 폭이 커지자 시장 양극화를 둔화시키기 위한 정교한 부동산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지역 수요가 변화하긴 어렵다”면서 “임대사업자 투자가 지방 부동산에 순기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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