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힐스 포항CC 골프장서 회원권 거래 사기 의혹…경찰 수사 착수

포항 최대 규모로 알려진 포항 오션힐스CC골프장에서 사기 의혹 당사자가 피해자와 회원권 거래 이후 부킹 등을 실제 실시한 정황. 경북일보 독자 제공

오션힐스 포항CC 골프장에서 회원권 거래를 담당하던 개인 사업자가 거액의 돈을 받은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은 이 사업자와 10여 년 전부터 골프장에서 부킹과 회원권 거래를 해왔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누적 잠정 피해규모가 최소 20억 이상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거론되면서 전국적인 골프장 회원권 관리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처가 주문되는 시점이다.

26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션힐스 포항CC 골프장 회원권 거래를 두고 발생한 사기 의혹은 지난 25일 오후 7시쯤 1건, 이날 오전 11시쯤 2건 등 총 3건이 경찰에 고소 접수됐다.

경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L모씨는 지난 2005년 개장한 오션힐스 포항CC 초기부터 '부장'이라는 직책으로 불리며 회원권 업무를 도맡아 왔다는 것이 피해자들 전언이다.

회원권 거래는 물론, 계약서 작성 등까지 골프장 내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21일까지 L모씨과 문자를 통해 부킹 일정을 잡기도 하면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 24일쯤부터 전화와 문자 등 일체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 중 지난 2012년 L모씨와 회원권 거래 후 세무서에 등기 등록까지 마쳤으나 골프장 회원들 사이에서 피해 의혹이 전파되면서 회사에 확인하니 "L모씨가 이미 2020년에 해당 회원권을 판매했고 피해자가 오면 회원 대우를 해주고 부족금액은 내가 내겠다"는 발언을 하며 속였다는 정황도 나왔다.

오랜 기간 신뢰를 가지며 골프장 회원권을 사용한 피해자로서는 당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다가 회원권이 판매됨에 따라 후불제로 금액을 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으면서 2차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등기를 하지 못한 나머지 회원권 거래자는 법리상 회원권에 대한 소유권 증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돼 당국의 보호책 마련이 요구된다.

통상 이 골프장 회원권은 가파른 수요 증가에 따라 최근 주중(2명 기준) 회원권이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가격 증가했고 한 달에 두 번 동반자 할인 혜택과 그린피 6만1500원 수준으로 책정된 회원권 8000만 원이 1억5000만 원, 무제한 회원권이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 최대 규모로 알려진 포항 오션힐스CC골프장에서 사기 의혹 당사자가 피해자와 회원권 거래 이후 부킹 등을 실제 실시한 정황. 경북일보 독자 제공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단체 의견이 형성되지 못한 점, 고소를 준비 중인 인원이 다수인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집단 고소 및 개별 고소 병합이 예상된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지만 L모씨는 회사 소속이 아닌 개인사업자로서 '회원관리부장'이라고 자칭했고 정식 직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션힐스 포항CC는 의견문을 통해 "사건에 대한 당사자는 오션힐스 명함으로 활동하던 중 회원권 대금을 다수 편취한 사고다"라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대책반을 구성해 피해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 입장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계약서 등 일부 증거 등을 확보한 상태고 우선 해당 고소 건에 대해 혐의점을 파악하는 수사를 거친 뒤 추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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