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간 닫혀있던 군사지역이 드디어 열렸다" 벌써 4만 명 다녀간 숨은 힐링 명소

57년의 침묵을 깨고 피어난 분홍빛
약속 진해 웅동벚꽃단지

왕벚과 겹벚이 교차하는 비밀의 정원
57년 만에 베일을 벗은 웅동수원지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오랜 시간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릴 때, 그 안에서 쏟아지는 것은 비단 꽃잎뿐만이 아닙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비밀의 숲이 이제 봄마다 우리에게 찬란한 인사를 건넵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 웅동수원지와 맞닿은 ‘웅동벚꽃단지’는 1968년 이후 보안을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었던 국방부 소유의 부지였습니다.

57년이라는 긴 침묵의 시간 동안 벚나무들은 인위적인 간섭 없이 조용히 나이 테를 늘려가며 거목으로 성장했고, 2025년 마침내 그 신비로운 자태를 대중에 드러냈습니다.

한 달간 4만 2,000여 명의 상춘객을 매료시켰던 이 공간은, 이제 해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해를 대표하는 새로운 봄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6년도 에도 웅동벚꽃단지를 전격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57년의 기다림, 역사와 자연이 빚은
벚꽃 군락지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웅동벚꽃단지는 1968년 1·21 사태 이후 군사 보안 구역으로 묶이며 주민들조차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지역 사회의 상생 협약이 물꼬를 트며, 2025년 봄 마침내 그 빗장이 풀렸습니다.

1952년 진해 웅동벚꽃단지 모습/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거목들이 들려주는 시간이 멈춘 풍경 단지 내에는 왕벚나무 291그루와 겹벚나무 145그루가 장엄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외부와 단절된 환경 덕분에 이곳의 나무들은 고유의 수형을 온전히 보존하며 압도적인 생명력을 뿜어냅니다. 웅동수원지의 맑은 물빛을 배경으로 흐드러진 벚꽃 터널을 걷다 보면, 멈춰있던 57년의 시간이 연분홍 꽃비가 되어 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연분홍과 진분홍의 조우, 개화 시기
조절의 도전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 풍경/출처:창원시청

웅동벚꽃단지만의 특별함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수종이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이른 봄을 알리는 연분홍 '왕벚꽃'과 장미처럼 풍성하고 짙은 색감을 자랑하는 '겹벚꽃'이 그 주인공입니다.

과학과 정성으로 앞당기는 봄의 절정 통상 왕벚꽃이 지고 2주 뒤에야 겹벚꽃이 피어나는 시차 때문에, 2025년 첫 개방 당시에는 두 꽃을 동시에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진해구는 2026년 특색 사업으로 ‘겹벚나무 개화 시기 조절 시범사업’에 도전합니다. 은박지를 설치해 일조량을 늘리고 집중적인 거름 주기를 통해 겹벚꽃의 개화를 앞당겨, 군항제 기간 중 연분홍과 진분홍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지는 기적 같은 풍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해군이 함께 만드는
상생의 벽화길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웅동벚꽃단지의 개방은 단순한 관광지 조성을 넘어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편의와 주민의 자부심을 잇다 진해구는 3월 개방에 맞춰 수원지 진입도로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단지 내에 평상과 의자 등 휴식 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특히 웅동1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벽화 보도길’ 조성은, 군사 시설이라는 경직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따뜻한 이웃의 정이 흐르는 산책로로 변모시키는 상징적인 활동입니다. 해군협력 TF팀의 활약과 주민들의 열정이 더해진 이 길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안전하고도 다정한 봄나들이를 선물할 것입니다.

방문객을 위한 이용 가이드
(2026.03 예정)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 출입구 /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 191 (웅동수원지 인근)
개방 시기: 2026년 3월 하순부터 약 한 달간 (진해군항제 기간 연계)
이용 요금: 무료

교통 정보:
대중교통: 진해역에서 315번 버스 승차 → 웅동 하차 후 352-1번 환승 → 소사마을 하차 (도보 약 12분)
시외버스: 진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305번 버스 이용 후 위와 동일하게 환승

방문 팁: 겹벚나무 개화 시기 조절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두 꽃의 조화를 볼 수 있는 골든타임이 결정됩니다. 방문 전 진해구청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실시간 개화 상황을 꼭 확인하세요.

군사 보안 구역과 인접해 있으므로 지정된 관람 구간을 엄수해야 합니다.

지난봄 진해 웅동벚꽃단지 포토존/출처:창원시 공식 블로그

진해 웅동벚꽃단지는 우리에게 '인내와 결실'을 가르쳐줍니다. 57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를 가꿔온 나무들은, 이제 우리에게 화합과 상생이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 보냅니다. 왕벚꽃의 우아함과 겹벚꽃의 화려함이 교차하는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잊혔던 역사를 기억하고 다가올 봄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이번 봄, 진해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비밀의 정원으로 향해보세요. 해군의 절제된 품격과 주민들의 따뜻한 진심이 녹아 있는 웅동벚꽃단지에서, 당신의 일상에 가장 싱그럽고 특별한 봄의 기록을 남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출처:경상남도 의령군 공식블로그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