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가 기업·일반 소비자 대상 인공지능(AI) 신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하며 적자 탈출 및 주가 제고에 나섰다. 공공·금융 부문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창업 초기부터 자연어처리(NLP), 개인화, 추론 등 현시대 주요 AI 서비스들의 원천기술을 연구해온 기업이다.
솔트룩스는 최근 자회사 플루닛의 메타휴먼(가상인간) 기반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B2C(소비자대상거래) 시장에서의 신규 수익원 확보 방안을 고민 중이다. 주가 관리에도 나선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7일 이경일 대표와 주요 임직원들이 장내 매입으로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이번 자사주 취득은 사업 성과와 신사업 비전에 대한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며 "또 주주가치 제고 등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전세계 산업에서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전인 2000년 초부터 AI에 집중했다. 그만큼 경쟁사들보다 이른 시기에 두각을 보였다. 2015년 자체 AI '아담(ADAM)'을, 2016년에는 AI 빅데이터 인지분석 서비스 '데이터믹시(DATAMIXI)'를 출시했다. 이후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AI 클라우드 플랫폼인 '솔트룩스 AI'도 선보이며 연구개발(R&D)과 서비스 상용화에 지속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덕분에 다방면의 정부기관, 금융권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또 2020년까지 10년 이상 흑자 경영을 유지했으며 그해 7월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다만 상장 이후 불안 요소들이 감지되고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솔트룩스는 2021년 38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57%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48.84% 늘어난 까닭이다. 솔트룩스는 흑자 시절에도 매년 매출과 영업비용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 이익 규모가 수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다. 영업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곧 회사의 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다.
2022년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다. 솔트룩스의 3분기 누적매출은 164억7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4.7% 증가해 이미 51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보통 3~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성을 감안해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솔트룩스 주가는 연초 1만7550원 대비 8일 현재 절반 가까이 줄어든 8540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이익 및 주가 회복을 기대해볼 여지는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영업비용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자회사 설립 비용과 늘어난 R&D 투자비가 있다. 재무제표 확인 결과 솔트룩스의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7.8%에서 적자 전환된 2021년도 53.6%로 증가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48.6%를 기록 중이다. 인건비도 증가했다. 신규인력 채용과 지난해부터 몸값이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12월 24일 플루닛을 설립했다. 플루닛은 AI 메타휴먼 생성 기술을 중심으로 AI 직원,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제작 도구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최근 웹 환경에서 메타휴먼 제작이 가능한 '플루닛 스튜디오'의 오픈베타 서비스가 시작됐고 회사는 '플루닛 워크센터'를 통해 전화나 직원 응대 기반의 기존 ARS 시스템을 24시간 근무하는 AI 직원으로 대체하겠단 전략이다.

아울러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표방하는 'goover.ai(구버)'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구버의 주요 타깃은 △경제·금융 △마케팅·IR △연구개발 △언론·엔터테인먼트 △공공·기업 등의 전문 직종 종사자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증강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3년까지 구버에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2개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다.
이처럼 플루닛 설립이나 구버 등의 신규 서비스 개발에 담긴 일관적 메시지는 솔트룩스가 B2B와 B2C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신사업 개발 영향으로 회사가 적자 전환된 만큼, 신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확대해야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또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공공시장에만 집중해서는 기업 성장에도 한계가 따른다. 공공에서 충분한 포트폴리오를 만든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곧장 기업 시장이나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또한 솔트룩스도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기반의 지속성 있는 수익모델 마련이 목표다. 이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사업 확장이 용이하고 더 많은 구독 사용자를 확보할수록 수익 또한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잠재 사용자가 많은 B2B, B2C로의 시장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적자 상황을 견디기 위한 재무 지표는 긍정적이다. 솔트룩스는 R&D 투자 비중이 높은 가운데 매년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과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3분기 기준 505억원의 유동자산 및 12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며 부채비율은 58.29%에 불과하다. 1년 이내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4억원이다. 만약 지난 1년 간 신사업 준비에 따른 초기 지출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가정하면 당분간 적자가 이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관건은 수익화 성공 여부와 그 시점이다. 솔트룩스가 제시한 AI 직원, 가상인간 제작도구 등의 콘셉트는 이미 업계에서 그리 참신한 모델이 아니다. B2B·B2C 시장은 공공 부문과 달리 경쟁자도 국내 대기업,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으로 다양하다. 치열한 시장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시기 회사가 '신사업 비전 성공 확신'을 메시지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 또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는 이유다. 솔트룩스의 적자도 과연 추진력을 얻기 위한 적자였을까? 2023년 드러날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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