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더욱 장관, 이 겨울 걷기 좋은 전국 명소 4선

겨울철 트레킹 명소 4선

최근 첫 눈이 내리며 본격적으로 겨울에 진입했다. 다만, 예년보다 포근한 기온에 겨울이 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설산 트레킹만큼 겨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 올 겨울 떠나기 좋은 ‘겨울왕국’ 트레킹 명소를 알아봤다.

  • 경상북도 문경 고모산성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눈 쌓인 고모산성의 풍경.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다님2기 이민하)

고모산성은 경북팔경 중 1경인 자연명소 진남교반을 볼 수 있는 문경 대표 여행지다. 470년경 처음 축조된 것으로 짐작되는 산성으로 현재는 성벽의 일부분만 남아있다. 고모산성은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지남문을 지나 남문지 위에 올라가면 밑에서 보이지 않던 산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에서 진남교반을 바라보면 가슴이 트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에는 문경의 설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거대한 자연과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명소다.

  • 강원도 평창 발왕산(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산142)
발왕산의 일출. /게티이미지뱅크

발왕산은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오대산(1563m)과 태백산(1567m)에 버금가는 덩치를 자랑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용평리조트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힘쓰지 않고 정상 근처까지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길어서 안에서 설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정상에 오르면 발왕산 스카이워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백두대간의 절경은 물론 강릉까지 구경할 수 있다.

  •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겨울의 덕유산을 찾은 여행객들. /게티이미지뱅크

곤돌라가 있는 무주 덕유산은 초심자에게 적합한 눈꽃 여행지다.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뒤, 600m 정도 트레킹을 하면 덕유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향적봉(1614m)에 도달한다. 향적봉에 오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하고, 탁 트이는 풍경에 심취할 수 있다. 방문객들에 따르면 향적봉에서 보는 풍경은 남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넉넉한 덕유산의 능선과 저 지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한겨울 등산로는 얼음 바닥처럼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다. 부상을 면하려면 정상부 쉼터에서 아이젠을 미리 대여할 것을 권한다.

  • 강원도 영월 만항재(강원 영월군 상동읍 함백산로 426)
동화같은 겨울 만항재의 풍경.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과 영월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별명이 ‘천상의 화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가 풍성하게 피어나고 이른 아침이면 짙은 안개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진정한 만항재의 매력은 겨울에 빛을 발한다. 만항재가 자리한 곳은 해발고도가 1330m에 달한다. 고도가 높고 추운 지역인만큼 겨울에 환상적인 설국이 펼쳐진다. 오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항재는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유명하다. 힘들게 산행을 하지 않아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겨울 트레킹 시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 전 기온과 적설량을 확인해서 등산 코스와 산행 시간을 계획해야 하며 방풍, 방판, 방수 아이템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저체온증에 대비해 여분의 핫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의 특징을 고려해 오후 4시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