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 없어 복구 못해요”…폭우 이후 해남 배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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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에선 가을·겨울배추 재배농가들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우로 배추모종이 유실된 데다, 복구를 위한 모종과 인력마저 부족한 실정이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겨울배추 재배 30여년 경력의 김중현씨(황산면·75)는 "날이 가물어서 배추모종의 뿌리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세 번이나 보식했는데 결국 이렇게 비로 다 쓸려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밭을 정리해야 하는데 일손도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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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에선 가을·겨울배추 재배농가들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우로 배추모종이 유실된 데다, 복구를 위한 모종과 인력마저 부족한 실정이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장을 찾아가 보니, 물이 빠진 뒤였지만 폭우가 휩쓸었던 흔적은 역력했다. 이랑을 덮었던 비닐은 곳곳이 찢겨져 있었고, 급류에 휩쓸려 온 돌과 플라스틱병들이 배추밭 사이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특히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저지대 평야나 가파른 경사지의 경우, 밭의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곳도 있었다. 일부는 관개 시설마저 유실되기도 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4일 기준 지역 가을·겨울 배추 피해면적은 61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해남 배추 재배면적의 14%(4299㏊) 수준에 달한다.
겨울배추 재배 30여년 경력의 김중현씨(황산면·75)는 “날이 가물어서 배추모종의 뿌리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세 번이나 보식했는데 결국 이렇게 비로 다 쓸려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밭을 정리해야 하는데 일손도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예비 모종을 확보한 일부 농가는 보식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모종이 없어 피해를 본 밭을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경채 황산농협 조합장은 “배추밭에 다시 모종을 심기는 시기가 늦었다”며 “현재로서는 평년보다 생산량이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밭에선 배추가 회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배추 수급 상황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군농기센터 관계자도 “현재 농가들이 영양제 살포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일부 작물의 회복 가능성도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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