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와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에 이어 스페인이 K239 천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납기와 현지 생산이라는 두 축이 미국산 독점을 흔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K239 천무가 미국산 M142 하이마스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유럽의 장거리 발사 시스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12일 스페인 언론 매체 라라손(La Razon)에 따르면 천무가 유럽에서 하이마스의 위상을 위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무는 하이마스의 긴 납기 지연 문제와 무기 통제권의 한계를 극복하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 강력한 대안이자 보완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발이 아니라 한 체계"
K239 천무는 대한민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다연장로켓(MLRS) 체계다. 노후한 구룡 다연장로켓을 대체하고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핵심 강점 중 하나는 모듈형 발사 시스템에 있다. 기동성이 뛰어난 8x8 차량에 탑재된 이 시스템은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장착할 수 있는 두 개의 발사 포드(pod)를 갖추고 있어, 사거리별로 특화된 별도의 플랫폼 없이도 각기 다른 임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노르웨이·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를 지나"
천무는 현재 유럽 방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가 신규 장거리 정밀화력체계 사업에서 하이마스 대신 천무를 최종 선택해 발사대 16대 등을 도입하기로 했고, 크로아티아도 천무 18대 도입을 결정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말 천무 6문을 도입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3문을 추가 구매해 전력화했다.

"스페인 SILAM, 폴란드 호마르-K"
천무는 현재 스페인 육군의 차세대 다연장로켓 획득 사업인 SILAM(Sistema Lanzacohetes de Alta Movilidad) 프로젝트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며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하이마스 대신 천무를 현지화한 호마르-K(Homar-K)로 다연장로켓 체계를 단일화하자는 제안까지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로 무장한 로켓 부대도 창설했다.

천무의 또 다른 강점은 자국 내 생산 및 정비 역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완성품을 사오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만들고 고칠 수 있다는 조건은, 재무장에 속도를 내면서도 산업 기반을 지키려는 유럽 국가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다. 납기와 통제권, 현지화라는 세 가지 조건이 미국산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고 있다. (사진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