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이 질문 앞에서 선뜻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진짜 불행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더 적다. 동양의 오랜 지혜는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세 가지 불행을 명확히 정의했다. 그것은 너무 이른 성공, 예상치 못한 상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노년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인생의 다른 시기에 찾아오지만,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그것을 겪는 순간, 사람은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이 얼마나 덧없는지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1. 소년등과(少年登科) - 초년에 출세하는 것
스무 살에 이룬 성공이 왜 불행일까? 세상은 젊은 성공자를 부러워하지만, 정작 그들이 치러야 할 대가를 모른다. 너무 일찍 정상에 오른 사람은 올라가는 과정에서 얻어야 할 것들을 놓친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회복력, 좌절 속에서 발견하는 자신의 한계, 천천히 쌓아야 하는 인간관계의 깊이를 경험하지 못한 채 높은 자리에 앉게 된다.

이른 성공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타인의 조언을 무시하며, 세상이 언제나 자신 편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세월은 가혹하다. 한때 천재라 불리던 이들이 중년에 이르러 평범한 사람이 되거나, 더 나쁜 경우 몰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한다. 그들은 내려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다시 일어서는 법도 몰랐다. 진짜 성공은 오랜 시간 단련된 내공에서 나온다. 일찍 피는 꽃이 아름답지만, 그만큼 빨리 진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2. 중년상처(中年喪妻) - 중년에 배우자를 잃는 것
인생의 한가운데서 동반자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함께 만들어온 세계 전체가 무너지는 경험이다. 중년은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를 모시며 일터에서도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시기다. 이때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남긴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옆자리가 비어있고, 저녁 식탁에 혼자 앉아야 하며, 밤마다 빈 침대에서 잠들어야 한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주변의 시선이다. 세상은 슬픔을 표현할 시간조차 충분히 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돌봐야 하고, 직장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늙어가는 부모는 오히려 걱정이 된다. 상실의 아픔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텅 비어있다. 그들은 반쪽이 된 인생을 살아간다. 함께 늙어가며 나눴을 이야기들, 손주를 보며 웃었을 순간들, 은퇴 후 함께할 계획들이 모두 사라진 채로 남은 인생을 홀로 걸어야 한다.

3. 노년빈곤(老年貧困) - 노년에 빈곤한 것
늙어서 가난하다는 것은 존엄을 잃는 일이다. 젊을 때의 가난은 희망이라도 있다. 더 일하고, 더 배우고, 더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있다. 하지만 노년의 가난은 다르다. 몸은 이미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기회는 오지 않으며,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매달 통장을 확인하며 쪼들리는 생활비를 계산하고, 약값과 병원비를 걱정하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를 주저하는 노인의 마음은 참담하다. 평생 일하며 살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거나, 준비했던 것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사라졌거나, 아니면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결과일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노년의 빈곤은 가혹하다. 친구들은 여행을 다니고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자신은 적은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야 한다. 더 비참한 것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도, 실수를 만회할 수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 세 가지 불행은 각자의 시기에 찾아오지만, 모두 준비되지 않은 삶의 결과다. 이른 성공에 취해 겸손함을 잃고, 소중한 사람을 당연하게 여기며, 먼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삶의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진정한 행복은 빠른 성공이 아니라 꾸준한 성장에서, 화려한 성취가 아니라 깊은 관계에서, 많은 소유가 아니라 탄탄한 준비에서 온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이 지혜를 기억한다면 적어도 가장 큰 불행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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