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의 여름은 한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갑니다.그런데 현지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종일 틀지 않고도 집 안이 견딜 만합니다. 비결 하나가 주방에 있습니다.불을 쓰는 방식이 우리와 다릅니다.

한낮에는 불을 아예 쓰지 않습니다
요리하면서 나오는 열은 생각보다 많습니다.가스레인지를 30분만 켜도 주방 온도가 몇 도씩 올라갑니다. 그 열이 거실까지 퍼지면 에어컨이 아무리 돌아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그리스 가정에서는 한낮을 피해 아침 일찍이나 해가 진 뒤에 불을 씁니다. 낮에는 이미 만들어둔 음식을 차게 먹습니다.조리 시간을 두세 시간만 옮겨도 집 안 체감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한 번 불을 켜면 몰아서 만듭니다
불을 켜는 횟수 자체를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아침에 한 번 불을 쓸 때 그날 먹을 것을 함께 준비합니다. 오븐을 쓸 때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넣습니다.끼니마다 불을 켜면 그때마다 주방이 데워지지만, 몰아서 하면 한 번으로 끝납니다.남은 음식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는 차게 그대로 먹거나 살짝만 데웁니다.

불 없이 먹는 음식이 많습니다
그리스 식탁에는 불을 쓰지 않고 차리는 음식이 많습니다.채소와 치즈를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샐러드, 빵과 절인 채소, 요거트 같은 것들입니다. 조리라기보다 손질에 가깝습니다.더울 때는 몸도 뜨거운 음식을 잘 받지 않습니다. 차고 담백한 음식이 오히려 편하게 넘어갑니다.집에서도 오이나 토마토, 두부처럼 그냥 먹을 수 있는 재료를 한두 가지 준비해두면 한여름 저녁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한낮을 피하기, 몰아서 만들기, 그리고 불 없는 음식 늘리기.에어컨을 더 트는 것보다 이 세 가지가 먼저입니다. 전기 요금도 같이 줄어듭니다.오늘 저녁 조리 시간을 한 시간만 늦춰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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