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은 쉴드 쳤지만 "임영웅·이찬원만 돈 번다"…거품 쫙 빠진 트로트 [TEN스타필드]

최지예 2024. 10. 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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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한 관계자는 "기성 트로트 스타를 제외하면 티켓 파워를 가진 것은 임영웅과 이찬원 정도 뿐"이라며 "최근 공연 관련 대관 및 제작 진행비 등이 상당히 높아져 웬만한 가수도 콘서트 개최를 망설이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트로트 소비층의 상당 수가 임영웅의 팬덤에 속하면서 트로트 장르를 초월한 '임영웅'이란 장르로 편입, 트로트 시장 침체를 가져왔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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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가수 임영웅-이찬원/사진 =텐아시아 사진DB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가수 장윤정은 최근 자신의 콘서트 티켓 부진 논란이 일자 "내 인기가 예전만 못해진 탓"이라면서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러면서 "트로트 열풍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 티켓 값이 문제의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트로트 시장의 건재함은 지키고자 했다. 

트로트계와 후배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발언이지만, 최근 트로트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장윤정의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시발이 된 트로트 광풍은 최근 몇년 간 가요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2년 전만 해도 가요계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가수 임영웅으로 요약됐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대중성을 갖게 되고, 소비층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트로트 열풍은 꾸준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달아오른 속도 만큼 빠르게 식어버린 모양새다. 트로트 새 얼굴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지 못한데다 절대 강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그 이유로 꼽힌다. 

트로트 광풍의 주역이었던 '미스트롯'은 시즌3, '미스터트롯'은 시즌2까지 방영됐는데, 이중 팬덤을 구축하며 자리매김한 가수는 '미스트롯1'의 송가인과 임영웅을 비롯한 '미스터트롯1' 톱7 정도에 불과하다. 분석하면 남녀 모두 첫 시즌에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셈이다. 이후에도 우승자를 비롯해 톱7의 그룹이 탄생했으나, 첫 시즌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트로트 가수의 인기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콘서트 역시 갈수록 상황이 좋지 못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해까지 해마다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오디션 출신 트로트 가수는 '미스터트롯' 시즌1 톱7 중에서도 임영웅과 이찬원, 영탁에 그친다. 장민호, 정동원은 지난해까지, 김희재는 지난 2022년이 마지막 콘서트였다. '미스트롯'에서는 시즌1 우승자 송가인 뿐이다. 이후 시즌에서는 이들을 뛰어넘는 인물이 나오지 못했고, 화제성 역시 미미했다.

한 관계자는 "기성 트로트 스타를 제외하면 티켓 파워를 가진 것은 임영웅과 이찬원 정도 뿐"이라며 "최근 공연 관련 대관 및 제작 진행비 등이 상당히 높아져 웬만한 가수도 콘서트 개최를 망설이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파이가 정해져 있는 트로트 팬덤의 경우 절대 강자의 아성이 견고할수록 쏠림 현상과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트로트 시장에서 주류의 문턱이 높아진 탓에 신인이 발굴되더라도 예전에 비해 동력과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 트로트 소비층의 상당 수가 임영웅의 팬덤에 속하면서 트로트 장르를 초월한 '임영웅'이란 장르로 편입, 트로트 시장 침체를 가져왔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중요하게 분석되는 배경은 트로트 소비층이 국내에만 국한됐다는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K팝과는 달리 활동 반경이 국내 콘서트나 각종 행사에만 그치는 것 역시 트로트 기반 가수들의 큰 한계다. 이는 트로트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열풍이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로 귀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들의 스케줄은 국내 방송, 행사 등에만 기댈 수 밖에 없지 않나. 파이가 딱 정해져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붐이 일더라도 지속적으로 확대 성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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