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군대짬밥 최악의 음식하면 빠지지 않는 음식들인데 해물비빔소스, 고등어순살조림, 명태순살튀김, 짜장면.. 이름은 참 좋은데 왜 생각만 해도 비위가 상할 것 같은 기분이 들까. 그런데 예비역들 다수가 치를 떨었던 음식들 외에도 버려지는 군대 음식들이 엄청나다고 하는데 유튜브 댓글로 “군인들은 줄어드는데 군대 음식물쓰레기는 왜 줄어들지 않는지 취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군대에서 연간 1명당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 육군은 231㎏, 해군은 169㎏, 해병대는 195㎏, 공군은 185㎏이나 된다. 365일로 나누면 하루에 대략 460g~630g정도를 1명이 매일 버린다는 얘기. 일반 국민 1인당 음식물 쓰레기 평균 발생량이 연간 92㎏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추세를 봤더니, 이렇게 전군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군대 밥이 맛이 없기로 유명하고 해결될 기미가 안보여도 이렇게 많다는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한 군 전문가는 시스템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결국은 전 군에 통합된 프로토콜이 없다는 거예요. 지금 식사에 관해서, 그러니까 해당 부대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뭐가 나아지는 거고, 신경을 덜 쓰면 상태가 그냥 그닥 안 좋은 거죠. 전 군의 통합된 어떤 식사에 관한 기준과 체계 같은 것들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통합된 규정과 이거에 따라서 하는 식으로 해야지. 해당 부대에만 맡겨가지고 알아서 하라고...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배식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40%나 된다는 사실이다. 군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는 단계는 크게 4단계 ①식자재 자체의 껍질류처럼 조리 전 가공단계에서 일단 쓰레기가 생기고 ② 조리 및 배식 단계에서 ③ 배식 후에 얼마나 남기는지 여부에 따라 그리고 ④ 기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못쓰는 식자재 쓰레기로 나눠볼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역시 배식 단계에서의 양조절 실패, 그리고 배식 이후 도저히 못먹겠어서 남기는 음식물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거다.

한 보고서를 보면, 군부대에서 가장 많이 남기는 음식은 생선류, 튀김류, 당면류가 꼽혔는데 생선과 튀김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거나 비린내가 나고, 당면류는 국자 종류에 따라 면을 건져내기가 힘든 문제때문에 잔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고등어순살조림이나 명태순살튀김, 조기튀김이 괜히 최악의 음식에 들어가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조리병(취사병)으로 전역했다는 한 예비역에게도 물어봤더니, 역시 군대 급식이 맛없는 이유에 인력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부대마다 조리인력에 따라 맛의 차이도 크게 날 수밖에 없다.
조리병 예비역 A씨
당연히 맛이 없을 수밖에 없는 건, 조리병들을 뽑는 기준도 그냥 요식업계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뽑는 것도 있지만, 그냥 인원수 맞추려고 아무나 뽑는 경우도 대다수여서 실력이 없는 사람이 들어올 수밖에 없죠.

특히 중요한 건 군 장병들의 음식 섭취 루트가 다양해지는데 비해 군의 메뉴 선정은 여전히 수직적으로 하달되다보니 각 부대의 사정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군 급식은 ‘급식정책심의위원회’ 라는 곳에서 총괄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급식의 메뉴를 결정해 내용을 하달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곳이기도 한데, 거꾸로 부대에서 많이 버려지는 음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조사해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군 마트에서 사먹는 음식도 많고 배달음식도 가능한 시대에 명확한 수요 조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군대 짬밥의 상당부분은 만들어지는 동시에 음식물쓰레기가 되는 상황이다. 이건 고스란히 관리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조리병 예비역 A씨
조리병 예비역 A씨
안 먹는 재료들도 많이 오니까. 남은 것들은 어떻게든 처리는 하는데 예를들어 당근이 많이 남았으면은 어쨌든 이건 버리면 안되니까 당근을 많이 넣는데, 예를들어 국에 많이 넣으면 사람들은 안 먹죠 . 결국 그러면 만든 음식을 그냥 버리는 거예요.

국방부는 몇해전 부실 급식 논란이 커지자 급식 단가를 올해 1만3000원까지 인상하고, 학교 급식처럼 군 급식도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엔 급식 업계인 민영에 급식을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군 급식법’을 제정해 2024년엔 13개 부대를 대상으로 뷔페식 급식을 추진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급식을 뷔페식으로 변화하거나 위탁해 운영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려워보인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여러 차례 민영화나 이렇게 외주를 시도했다가 여러 차례 실패했어요. 사업권역이나 규모 같은 거를 따지기 쉽지 않아서 그렇거든요. 사업 규모나 생산성이 맞지 않으면 어느 업체가 들어옵니까? 뷔페식은 언제는 아니었어요? 다 해놓으면 자기가 떠가는 거지. 그거 말장난이고요. (통합된 규정에 따라)그렇게 해서 운영을 해야지 지금처럼 해가지고는 이거 결국 국민 세금 낭비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