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방문시간 제한, 1년간 과태료 부과 0건… 공존 위한 선택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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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던 소음과 혼잡,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간 갈등도 눈에 띄게 줄었고요. 주민 생활을 중심에 둔 정책 설계의 결과입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구가 도입한 북촌 한옥마을 일대 '방문시간 제한 정책' 효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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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특별관리 1년... 소음·민원 줄고 자율 준수 정착
탑골공원 인근 '실내 장기실' 설치로 노인 소외 해결

"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던 소음과 혼잡,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간 갈등도 눈에 띄게 줄었고요. 주민 생활을 중심에 둔 정책 설계의 결과입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구가 도입한 북촌 한옥마을 일대 '방문시간 제한 정책' 효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7월부터 북촌 일대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같은 해 11월부터는 북촌로 11길 일대에 '레드존(주거지 우선 보호 구역)'을 설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관광객의 출입을 허용했다. 하루 수천 명이 찾는 관광 명소이지만 소음과 사진 촬영, 교통 혼잡으로 인한 주민 불편 등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복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는 "생활권과 관광권의 균형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사례"라며 "(시행 1년여간) 과태료 부과가 단 한 건도 없다. 자율적 질서가 형성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함께 잘 살기 위한 '종로모던'...성장, 그 이상 고민해야"

내년 1월 본격 시행을 앞둔 '드롭존' 정책도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대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관광버스는 지정된 승·하차 지점에서만 정차하게 되며, 관광객은 걸어서 북촌을 둘러보게 된다.
정 구청장은 "종로는 국가 정체성이 응축된 도시"라며 "많은 자치구가 성장과 개발 속도에 집중하지만, 종로는 그 이상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경복궁 주변과 구기·평창동 일대의 고도 제한 완화로 노후 주거지 정비 기반을 마련하고, 무분별한 주차 공간 확보가 아닌 지하 공간을 활용한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탑골공원 재정비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는 지난 7월 말부터 탑골공원에서 장기와 바둑 등 오락 행위를 전면 금지했고, 그 결과 내기·음주 장기, 노상방뇨 등으로 인한 112신고가 37%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탑골공원 역사적 가치 회복과 노인 소외 문제 동시 해결"

하지만 그는 이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보완해 완성도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 '방문시간 제한 정책'을 놓고도 일부 상인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계절별 운영시간 조정을 제안한 반면 주민 일부는 주말 방문 자체를 제한해 달라는 의견도 냈다. 이에 정 구청장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 재정비를 놓고 일각에서 제기된 '노인 소외' 우려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협력해 내년 1월부터 인근 공간을 활용해 기존 탑골공원의 두 배 수준인 '실내 장기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그는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한 종로구민 버스 교통비 지원 사업에 대해 교통비 절감만이 아닌 "버스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공재로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의 출발점은 주민들의 목소리"라며 "이를 반영해 종로를 후대에 더 나은 모습으로 물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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