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북극 연구 수행 위해 출항

염창현 기자 2025. 7. 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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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항해… 3일 장도에 올라 91일간 현지에 머물러
극지연구소 연구진, 북극항로 개발 위한 기초 자료 확보

우리나라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북극해 탐사에 나선다. 기후 변화의 최전선 지역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 북극해 해양과 기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북극항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해저 지형, 기상 자료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2일 해양수산부는 아라온호가 3일 16번째 북극해 탐사 항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머무는 기간은 91일이다. 아라온호는 북극 베링해, 동시베리아해, 축치(Chukchi)해, 보퍼트해 등 북극 주요 해역을 따라 이동한다. 정밀 탐사 대상은 해빙 감소가 주변 생태계에 미친 영향, 북극해 해저 동토층 붕괴 현상 원인 규명 등이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라온호에 탑승, 지난해 설치한 장기 계류 장비를 수거해 1년 치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일정 기간 해빙 위에 머물면서 해빙의 두께, 거칠기, 수중 음향 환경을 측정하는 등 종합적인 해양-대기 관측을 수행한다. 또 극지연구소의 홍종국 박사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캐나다 보퍼트해에서 국제 공동 탐사를 벌인다. 이곳은 해저 동토가 점차 무너지는 과정에서 대량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수십 배 강력하다. 이 때문에 북극지역의 기후변화와 그 파급력을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

2025년 아라온호 북극항해 이동 경로 및 연구해역.

아울러 올해에는 우리나라 연구진이 미국 쇄빙연구선인 힐리호와 협력, 러시아 북동부 인근의 랍테프해 탐사에도 동참한다. 이는 한국이 북극 연구에서 국제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학계에 따르면 최근 북극에서는 해빙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와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 구조에도 변화가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북극발 폭염,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가 점점 더 잦아짐에 따라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면 북극의 실제 변화 양상을 관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편 해수부는 앞으로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기후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북극해에서의 연구 가능 기간이 지금보다 최소 2~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와 관련, 최근 끝난 ‘차세대 쇄빙연구선 제조 구매’ 입찰에서는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본계약이 체결되면 곧바로 차세대 쇄빙연구선 설계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2029년 12월까지 건조를 끝낸 뒤 선박을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 규모는 1만6560t이다. 아라온호((7507t)보다 배 이상 크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북극의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과 연결된 현실”이라며 “아라온호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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