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상] 아세모글루·존슨·로빈슨 모두 ‘지한파’… “韓, 사회 제도와 경제 성장 둘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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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개발경제학계에서 '지한파'로 통한다.
2022년 한국을 방문한 애쓰모글루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권력의 균형을 잘 이룬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과 영국, 한국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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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교수, 독재 체제서도 경제 성장한 韓 사례 연구
최근엔 AI와 민주주의 등 기술·권력·경제 연구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개발경제학계에서 ‘지한파’로 통한다. 사회적 제도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그는 국가의 권력이 정부와 대중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2022년 한국을 방문한 아세모글루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공유 콘퍼런스’에서 권력의 균형을 잘 이룬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과 영국, 한국을 꼽았다.
당시 콘퍼런스 실무를 담당했던 김정욱 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은 “아세모글루 교수는 ‘경제발전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한국의 경제 발전 성공 요인을 포용적 제도로 꼽았다고 전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당시 기조강연에서 한반도의 야경 사진을 보여주며 “정치 체제 차이가 (남·북한의) 경제 격차로 이어졌다”면서 “번영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 배경으로 “시장을 활용하고, 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에 투자하는 제도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개방적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정치 참여, 강력하면서도 견제를 받는 국가기관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한국의 과제로는 정치 분열 해소와 다양성 확보를 꼽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세모글루 교수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제도의 중요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연구자”라며 “책을 발간해 대중에게도 자신의 이론을 널리 알렸다”고 평가했다.
하 교수는 “아세모글루 교수를 비롯한 세 교수의 연구의 기본 질문은 ‘왜 어느 나라는 잘 살고, 어느 나라는 못 사는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는 기후나 지리적 위치가 중요하다고 봤지만, 아세모글루 교수팀은 제도의 차이가 본질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에 따른 경제 성장을 비교하고, 포용적 제도가 경제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최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적 회복’, ‘인공지능(AI)과 민주주의’ 등의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경제학상을 함께 수상한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술 발전이 인류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신뢰하지 않는 학자로 유명하다. 존슨 교수는 아세모글루 교수와 함께 쓴 ‘권력과 진보’에서 “기술의 진보로 소수의 기업과 투자자만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기술 도약이 자동적으로 인류 번영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존슨 교수는 지난해 위클리비즈와의 인터뷰에서 AI 환상론을 경계했다. 그는 “아마존에서 AI 카메라가 물류 창고 근로자를 촬영하고, 구글은 맞춤형 광고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기술 발전으로 눈부신 성과를 낸 과거가 앞으로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한국 역시 기술의 미래 경로를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역시 한국을 잘 아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러 논문과 강연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과 정치적 제도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이 독재 체제를 겪으면서도 경제 성장을 이룬 사례를 통해, 정치적 제도가 경제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로빈슨 교수는 또 한국이 보여준 성공적인 발전 모델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도 논의해 왔다.
아세모글루 교수와 로빈슨 교수가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지난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가 최근에 읽은 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윤 당시 후보는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 제도에 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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