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아닙니다.." 잘 나가는 女연예인 미혼모 만들고 잠적했는데 30년만에 해명한 가수

1980년대, 재기발랄한 입담과 반짝이는 끼로 사랑받았던 개그우먼 이성미.

그러나 그 무렵, 그녀는 방송인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너무도 큰 고통을 겪었다.

1988년, 가수 김학래의 아이를 가졌지만, 결혼은 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고, 이성미는 결국 1989년 홀로 아들을 낳았다.

이후 긴 시간 미혼모로 살아가며 아이를 혼자 키웠다.

당시로선 상상도 어려운 선택이었고, 방송에서 퇴출되다시피 사라진 그녀를 두고 온갖 소문이 뒤따랐다.

1988년 4월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결혼 반대에 부딪힌 이성미가 음독을 시도했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이후에도 그녀는 말없이 버텼다.

1990년대 초반, 조금씩 다시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지만그 시간은 분명, 결코 복귀라 말할 수 없는 생계와 버팀의 연장이었다.

그녀는 훗날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먹고살기 위해 다시 일을 했을 뿐이에요. 아픔이 나아서 돌아온 게 아니라, 엄마니까 버텨야 했어요.”

30년 만에 꺼낸 이야기

당시 김학래는 1980년대 중후반, ‘해야 해야’, ‘하늘이여’ 등으로 인기를 얻던 가수였다.

그러나 1988년, 이성미와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며 활동은 사실상 멈췄다.

사람들 사이에 퍼진 이야기엔 “결혼 약속을 해놓고 아이까지 생기자 도망간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모든 방송과 무대에서 그의 이름은 지워졌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비난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2010년, 자신의 블로그에 긴 글을 남기며 침묵의 이유를 하나씩 설명했다.

첫째, 그는 두 사람 사이에 결혼 약속은 없었다고 했다.

감정이 식은 후 헤어진 것이고, 이후 석 달이 지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출산은 본인의 선택이었다”고도 말하며, 자신이 아이를 지우자고 했던 사실도 밝혔다.

이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의 무게를 혼자 떠안고 살았다고 했다.

둘째, 그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침묵했던 이유를“아이 때문이었다”고 분명히 했다.

죄 없이 태어난 아이가 커가는 동안, 주변의 시선과 속삭임으로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나서서 해명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내가 계속 가수로 활동했다면 이 일은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었고, 그 속에서 아이는 보호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선택이 결국은 아이와 아이 엄마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 그는 법적으로도 아이에게 아버지로서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기에 양육비를 주거나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아이의 호적은 이성미 쪽으로 올라 있었고, 자신은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내가 입을 다문 이유는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에서 보호받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며 침묵은 도피가 아니라 책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지금이라도 아이가 나를 찾아온다면,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그 아이가 살아온 시간, 그 무게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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